이재국 청남대 조경팀장의 당찬 포부


“앞으로 청남대를 자연과 벗하는 휴식공간으로 차근차근 만들 계획입니다.”
16년 동안 충북도청 산림녹지과 막내 생활을 마치고 청남대 관리사무소로 자리를 옮긴 이재국(45) 조경관리팀장(6급)의 포부다.

그는 조경관리에 관한한 자타가 공인하는 충북도청의 최고 전문가. 그런 그이기에 천혜의 자연자원 앞에서 ‘물 만난 제비’처럼 자연과 사람이 공생할 있는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하나하나 털어 놓았다. 먼저 “관람객들의 편의를 위해 인위적으로 설치한 나무테크도 최소화 할 것이며 조금은 불편해도 산을 느끼고 사색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며 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표했다.

그는 또 충북도계탐사 5년 동안 식생을 담당했을 정도로 산림에 남다른 애정도 갖고 있다. 소나무 재선충 실태, 산불 뒤 생태변화 등 충북 각 지역의 산등선을 타고 돌며 나무들의 서식환경을 두루 살펴보았다.

특히 산불에 관해서는 지나치리만큼 예민하다. 산불철만 되면 거의 매일 비상근무를 서다 시피 해, 집에 있는 날보다 산에 있는 날이 더 많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번은 가족들과 여행을 떠난 상황에서 아이가 “아빠 저기 논두렁에 불나고 있는데 여기 있어도 돼?” 라고 말한 적이 있을 만큼 가족들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이 팀장보다 빠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렇듯 산불 관리는 그의 시선과 업무 영역을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현재 청남대 수종에 대해 나무들이 너무 밀집돼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 단일 수종만 있으면 그만큼 산불에 취약하고 병충해에 더 약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숲 가꾸기 사업을 통해 활력 있는 숲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청남대 주변 철조망에 대해서도 “예전 대통령 별장이란 시대적 상징성을 볼 때 보전 돼야 하지만 등산객들을 안전을 위해 탐방로 일부분은 철거해 개방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단기연수, 워크숍 등을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 잠깐 있다 가는 곳이 아니라 오래 머물면서 천천히 걷고 자연을 느끼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영동군청으로 첫 발령때의 일이다. 시골마을에서 할아버지 한 분이 다람쥐와 함께 한 집에서 함께 생활하는 것을 보았다.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 곳 청남대를 다람쥐, 박새 등 사람들과 친근한 동물들이 관람객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곳은 유원지나 휴양림 아니다. 자연 그대로의 생태가 잘 보존돼 있다. 당장의 수익성을 따지기보다는 향후 발전 가능성 등 잠재적 가치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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