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간 동파사고 55건 접수… 교체작업 진땀
◇ 수도관 동파
26일 아침기온이 영하 10도로 떨어지자 충북에서는 모두 18건의 수도관 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이에 앞서 이번 추위의 절정을 보였던 25일에는 충청권 전체가 영하 15도 안팎으로 꽁꽁 얼어붙으면서 이날 하루 동안 만 28건이 접수됐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번 추위가 시작된 지난 24일부터 3일간 총 55건의 수도관 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돼 교체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별로는 청주와 진천이 각 10건씩으로 가장 많았고, 음성 8, 단양 6, 옥천 5, 충주 4, 괴산 3, 제천·청원·보은·영동 각 2건, 증평 1건 등이다.
도 관계자는 "지난 금요일부터 한파가 시작돼 성탄절인 25일 절정을 이뤘다"며 "내일부터 날씨가 풀리면 동파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추위로 빙판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행인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26일 오전 7시쯤 청주시 흥덕구 개신오거리 인근 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곽모씨(48)가 이모씨(42)가 몰던 택시에 치여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청주기상대 관계자는 "한파주의보가 발효되고 눈까지 내려 수도관 동파와 빙판길 교통사고가 예상된다"며 "수도관 계량기를 점검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 청주시 눈치우기 구슬땀
청주시는 지난 25일 밤 11시 적설량이 1.1cm를 기록하자 재난부서 공무원 46명을 비상소집한 후 장비 16대를 동원해 제설작업을 벌였다.
시는 이날 염화칼슘 42톤과 소금 168톤, 수용액 등 210톤을 주요도로에 뿌렸다. 시는 26일 오후 다시 눈발이 날리자 주요도로에 대한 제설작업을 벌였다.
◇ 썰매장·영화관 북적
37년 만의 성탄 한파로 전국이 꽁꽁 얼어 붙었으나 주말여행을 포기한 시민들이 몰린 눈썰매장과 영화관은 호황을 누렸다.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 지웰시티 터에 개장한 '황금 직지랜드 눈꽃대축제'에는 주말 2000여명이 몰렸다.
박동성씨(34)는 "성탄절인데 눈이 많이 온다고 해 멀리갈 수 없어 이곳을 찾았다"며 "눈썰매장뿐 아니라 얼음썰매장과 빙어체험장도 있어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청주시내 극장가에도 인파가 몰려 영화 관람으로 성탄절과 올 마지막 주말을 보내는 모습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