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충북 청원군 남이면 석판리 한 식당에 60대 중후반 노인들 5~6명이 찾아와 마을 경로잔치가 있으니 현금을 찬조해 달라고 요구했다.
식당 주인은 풍물패 복장으로 꽹과리 등을 치는 노인들에게 아무 의심 없이 현금 2만원을 건네줬다.
이들은 인근의 한 유치원도 방문해 금품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웠고, 학원 원장은 하는 수 없이 1만원을 줬다.
이 유치원 원장은 "학부모들과 면담을 하고 있는 중에 여자 노인 두 명이 찾아와 노인회 행사를 위해 현금 좀 지원해 달라며 집요하게 요구해 현금을 줬다"며 "보기에도 안 좋지만 유치원 운영에도 방해가 됐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노인들은 인근의 한 물류업체도 방문해 같은 방법으로 현금을 뜯어간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달에도 석판리 지역에서 이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면사무소의 확인 결과 석판리 노인회는 이달 경로잔치 계획이 없을 뿐만 아니라,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없다고 밝혔다.
남이면사무소 관계자는 "피해 사례가 잇따라 노인회측에 확인한 결과 이 지역 노인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지난 9월8일에도 가덕면에서 청년회장을 사칭한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성 2명이 마을 경로잔치를 한다며 한 광산개발업체로부터 현금 20만원을 받아 갔다.
인근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공장에서도 현금 20만원을 뜯기는 등 노인회를 사칭한 사기행각이 잇따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