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푹푹' 물가는 '高高'

주부 이민주씨(43)는 지난주말 전통시장에서 여름 제철과일인 복숭아를 사려다 깜짝 놀랐다. 크기와 때깔도 좋지 않은데, 가격은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씨는 "올해는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류 가격도 급등해 장보기가 무섭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전기요금도 올라 찜통더위와 열대야속에 에어콘을 틀어야할지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밥상에 올려지는 채소류나 과일류부터 생필품과 공공요금까지 물가가 들썩이면서 '폭염속에 여름나기'가 만만치 않다.

◇과일 채소 가격 최대 2배 상승

올초 이상저온 현상을 시작으로 폭우와 폭염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생산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이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지난해보다 최대 2배 이상 급등, 농민과 소비자 모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여름 과일인 복숭아는 제철을 만났지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금(金)숭아'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음성 감곡농협에 따르면 복숭아 그레이트(4.5kg기준)의 평균 가격은 3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만5000원과 비교하면 1만원 가까이 급등했다. 복숭아 출하가 본격 이뤄지고 있으나 물량은 작년 절반인 데다 가격은 20~30%가량 올랐다. 음성 감곡 장호원 3개농협이 햇사래란 공동상표로 생산하는 대표 상품인 복숭아가 올봄 냉해로 꽃눈이 많이 죽었기 때문이다.

다른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도 대부분 크게 오르고 있다.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주말에 판매된 무는 개당 2980원으로 지난해 1180원보다 무려 153%나 뛰었고, 햇배추는 3880원으로 지난해 이맘때 1580원보다 146%나 급등했다.

시금치 얼갈이 감자 청상추 애호박 등 밥상에 올라오는 채소가격도 장바구니를 부담스럽게 만들고 있다.

조양구 농협청주물류센터 부장은 "올해는 이상기후로 인해 전반적인 농산물 가격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공요금 인상에 생필품 들썩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이 이달부터 일제히 오르고 설탕을 포함해 일부 생필품 가격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정부의 물가안정 대책에 의해 미뤄졌던 각종 제품 가격이 속속 오르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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