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장단과 의원 간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도의회 김형근 의장을 비롯한 의장단은 지난 22일 집행부의 조직개편안 조속처리 방침에 맞춰 제292회 임시회 회기를 당초 23일에서 26일까지 3일 연장하는 것을 확정하고, 각 언론사와 피감기관 등에 이 같은 사실을 전했다. 이는 도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오는 29일과 30일 예정)를 여는 것보다는 회기를 연장해 빠른시일내에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는 이시종 도지사의 의중을 의장단이 수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각 상임위원장과 의원들은 의장단의 이 같은 회기연장 방침을 졸속처리 우려라는 이유를 들어 부결시켰다. 출범 20여일을 맞은 제9대 도의회에서 다수당인 민주당 의원들이 포함된 의원들과 의장단 간 첫 불협화음이 표출된 것이다.

우선 상임위원장들은 22일 오후 5시 회기연장을 위한 회동을 갖자는 의장단의 요구에 각종 이유를 들어 난색을 표명해 무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23일 오전 열린 운영위원회(10명)에서도 한명의 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의 도 조직개편안이 무슨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회기를 연장하면서까지 처리하는 것은 문제라며 회기연장안을 부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도 개편안이 담고 있는 균형발전국 폐지후 타 실·국으로의 업무이관은 각 상임위별 소관업무 쏠림현상을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폐지수순을 밟고 있는 균형발전국을 소관부서로 두고 있는 건설소방위원회 권기수 위원장(제천1)은 "집행부로부터 제대로 개편안에 대한 설명도 듣지 못한 상태로 회기를 연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검토해보자는 의견을 의장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결국 도의회는 의원들의 반발에 따라 당초 예정대로 23일 오전 제292회 임시회를 폐회했다.

폐회식에 참석해야 하는 집행부와 도교육청 등 기관장과 간부 공무원들이 우왕좌왕한 것은 두말할 나위없다.

한편, 도의회는 조만간 도 조직개편안 처리를 위한 이틀기한(미정)의 제293회 임시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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