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하이닉스등 주요기업 합의
노조전임자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를 놓고 노사간 충돌이 우려되는 등 일선 산업현장의 올 노사관계가 불안할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 달리 지역내 주요기업들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속속 마무리하고 있다.
타임오프제는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가 단체협약이 끝나는 사업장부터 새로운 기준이 적용돼 올해 단협(團協)의 최대 이슈로 부각됐었다.
그러나 청주산업단지를 비롯 지역 주요 사업장들이 노사간 협상을 통해 타임오프제 문제를 순조롭게 끝내고 있다.
지역내 민주노총 최대 사업장인 LG화학은 지난 13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임금 7.5%인상에 유급 노조전임자를 12명에서 5명으로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올해 임단협을 통과시켰다.
대신 노동조합은 3명의 전임자를 무급으로 하면서 노조측이 임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10여 차례에 걸친 협상을 타결지었다.
인근 LG생활건강은 충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까지 내면서 올 임단협이 난항을 겪었으나 일단 전임자를 법적 기준인 5명에서 3명으로 줄이는 데 잠정 합의를 본 가운데 임금인상을 놓고 막판 줄다리기를 벌이다가 15일 전격 타결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이닉스반도체 청주사업장은 애초부터 노조 전임자 수가 적어 이번 타임오프제에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임자가 현재 7명에서 6명으로 줄이기로 이미 결정됐고 LG전자도 4명에서 2명으로, 매그나칩은 4명에서 2명으로 전임자 수를 각각 줄이는 데 노사가 원만한 합의를 이뤄내는 등 대규모 사업장의 타임오프제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와 함께 그동안 노사간 충돌이 자주 빚어졌던 중견기업들도 타임오프제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했다.
지난 2003년 무려 다섯 달 동안 전면 파업을 벌이면서 최악의 사업장이란 불명예까지 안았던 한국네슬레는 10여 차례 노사가 머리를 맞대면서 올 협상을 마쳐 5년연속 무분규 노사협상 타결 기록을 세워나갔다.
또 정식품도 쟁의조정 신청까지 갈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으나 파업단골사업장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사가 한 발씩 양보, 3년째 무파업 임단협을 체결하는 등 한층 성숙된 노사화합분위기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부가 기업들의 노사자율에 맞겨도 될 전임자 활동 범위 등 다른 문제에까지 과도하게 간섭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 나와 앞으로 개선점이 많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청주지청의 한 근로감독관은 "협상 초반에는 주요 사업장들이 타임오프제 문제로 노사간 불협화음이 일었으나 법정기준에는 맞춰야 한다는 데 합의를 이뤄내면서 큰 혼란없이 마무리되고 있다"며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산하 사업장들도 올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