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KT&G 충주공장 재구축 등 공약 ‘포문’
정- 공천내분 속 낙점 … “승리로 보답할 것”
맹- 구속적부심서 석방… “정책선거로 평가”

▲ 윤진식 후보는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KT&G 측과 충주공장 재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 민주당은 지난 12일 충추 그랜드호텔에서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갖고 정기영 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
▲ 구속적부심에서 석방된 맹정섭 후보는 지난 13일 병원에서 퇴원해 후보자 등록을 마치고, 유권자들에게 정책으로 심판받겠다고 밝혔다.
7·28 충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무소속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대기업 공장 유치 등 각종 공약을 쏟아내며 선거전을 펼치고 있으며, 민주당은 12일 충주 그랜드호텔에서 열린 제243차 최고위원 연석회의를 통해 정기영 후보를 최종 공천자로 확정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맹정섭 후보는 9일 구속적부심에서 보석으로 석방돼 향후 선거전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이런 일련의 과정 속에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각 후보자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다고 보고 공명정대한 선거문화를 정착시킬 것을 촉구했다.

한약재·음료 생산라인 구축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는 12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T&G 측과 충주공장 재구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에 따르면 KT&G는 내년 상반기 중 마스터플랜을 확정한 뒤 하반기부터 200억~250억 원을 투자해 사실상 폐쇄된 충주공장 재가동에 나선다.

기존 공장건물 철거 후 신축되는 KT&G의 홍삼·음료 공장에는 홍삼 파우치 등을 생산하는 한약재 가공라인과 음료 생산라인이 구축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KT&G의 충주공장 재구축으로 1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과 연간 140억 원의 소득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HL파워그린(자동차 전지공장) 유치에 이어 또 하나의 낭보를 전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도심 빈 건물과 공터 활성화를 위해 투자유치에 발 벗고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9만㎡ 부지에 4만 2000㎡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는 KT&G 충주 담배원료 공장은 지난 2000년 공장 폐쇄 이후 KT&G에 의해 민간매각이 추진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사실상 방치돼 왔다.

▲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 8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궐선거 후보자들이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중지하고 정책과 공약만으로 정정당당하게 시민들에게 선택받을 것을 촉구했다.
민주 지역 국회의원들 반발

민주당은 7·28국회의원 보선 충주시 선거구 후보자로 정기영 후보를 최종 낙점했다. 중앙당 최고위원회는 12일 오전 충주 그랜드호텔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어 정 후보에게 공천장을 주고 이번 보선에서의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세균 대표는 “어떻게 공천하는 것이 국민 여망에 부응하는 것인지 고민했다”며 “당 내부에서 분란까지 있었지만 이제는 하나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지역 국회의원들은 이날 회의에 앞서 비공식 간담회를 갖고 이시종 충북지사와 홍재형 국회부의장 등 충북도당 지도부가 추천한 박상규 전 국회의원을 배제한 중앙당의 처사에 “지역정서를 무시한 처사”라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앞서 지역 국회의원 10여명은 지난 10일 중앙당을 방문해 공천지연과 정 후보의 공천설에 거세게 반발했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지방선거 공천은 시·도당의 뜻에 따르지만 국회의원은 다르다”며 “정세흐름과 당의 정체성 등을 총체적으로 감안해 공천했다”고 지방의원 등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회의원은 “정 대표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강력히 항의하는 의원들이 있었다”며 “하지만 중앙당의 뜻을 받아들이고 보선 승리에 힘을 모으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정기영 후보는 이날 공천장을 받은 뒤 공천 내분을 의식한 듯 인사말을 통해 “반드시 승리해 국회의원, 도지사, 시장의 부담을 한꺼번에 털어 버릴 것”이라며 “당 승리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아울러 윤진식 후보를 겨냥해 “교차출마 합의 신의를 저버리고 세종시 수정안을 지지한 기회주의자를 선거에서 심판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된 무소속 맹정섭 후보도 9일 풀려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에 나서게 됐다.

청주지법 충주지원 형사합의부(부장판사 유헌종)는 이날 맹 후보에 대한 구속적부심에서 보증금 2000만 원 납입을 조건으로 석방을 결정했다.

재판부는 보선 후보 신분이어서 도주 우려가 없고 사건이 검찰로 송치된 상황이어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맹 후보는 폭행 시비가 일고 있는 한나라당 윤진식 후보와의 마찰을 피하고 정책선거로 선거전을 펼치겠다고 재판부에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맹 후보는 12일 충청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열흘간의 단식으로 체력이 많이 저하돼 있다”며 “더 쉬어야 하지만 15일부터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어 “나에 대한 탄압으로 인해 감성적으로 유권자들의 표가 흐를 수 있지만 나는 정책중심으로 심판을 받고 싶다”고 주장했다.
맹 후보는 13일 오전 병원에서 퇴원해 충주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자등록을 마쳤다.

사회단체 ‘상호비방 중지’ 촉구

7·28 충주지역 국회의원 선거전이 한나라-민주-무소속 후보자간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다 못한 충주사회단체연합회가 각 후보자 진영에 ‘상호비방 중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충주사회단체연합회는 지난 8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각 예비후보자간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를 바라보는 충주시민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무릇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자의 경륜과 정책을 유권자에게 정정당당하게 보여주고, 국민들에게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는 과정”이라며 “선거의 본질과 아무런 관계없는 방향으로 선거운동이 진행되고 있음은 심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 “후보자들은 상호비방과 흑색선전을 즉각 중지하고 정책과 공약만으로 정정당당하게 시민들에게 선택받을 것을 요구한다”며 “미래의 주역이 될 청소년들이 충주인의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선거부정과 혼탁한 선거행위 일체를 금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연합회는 시민들에게 “비방과 흑색선전을 하는 후보자는 반드시 이번 선거에서 심판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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