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측 "공매절차 진행" - 비대위 단식농성 돌입
청주 금호어울림아파트 할인분양 사태가 1차 협상 결렬되면서 회사측이 공매 방침을 정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입주민들은 이에앞서 단식농성과 집회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해결 기미는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청주 금호어울림아파트 입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9일 금호건설 관계자들과 만나 1차 협상을 벌였으나 서로의 입장 차만 확인되자 지난 2일부터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비대위 측은 지난 1차 협상에서 할인분양으로 피해를 입은 입주민 각 세대당 1000만원씩 약 100억원의 보상금을 요구했으나 금호건설은 현재까지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169세대의 분양이 완료되면 아파트 발전기금으로 3억원을 기부하는 안을 제시했다.
금호건설은 그러나 집값 하락의 원인은 지난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경제불황이지 할인분양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금호건설 관계자는 "할인분양은 법적으로도 전혀 하자가 없다"며 "회사로서는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워크아웃 상황에서 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비대위의 요구를 더 이상 들어줄 시간이 없다"며 "대출 만기일인 다음달 20일을 전후로 미분양 세대에 대해 공매절차를 밟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협상이 결렬되자 박인권 비대위 위원장(사진)은 5일 나흘째 아파트 단지 내 천막에서 단식농성을 벌였다.
박 위원장은 "금호건설이 마치 우는 아이 달래듯 선심쓰는 태도로 보상안을 제시했다"며 "금호건설은 입주민들이 원하는 상생방안을 모색하기는커녕 자신들의 입장만 늘어 놓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민공청회를 열고 입주민의 재산권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며 "집회는 물론 인터넷을 이용해 전 세계에 금호그룹의 부당한 태도를 알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호건설과 비대위를 중재해 1차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던 노영민 의원(민주당)은 협상 결과를 듣고 다시 한 번 중재에 나설 뜻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