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념관 건립 재검토…읍·면별 소규모 사업 확대
기업유치 인프라 구축 위해 인·허가 규제 완화 방침

충주시장선거 결과는 6·2지방선거 최대 이변으로 평가받는다. 우건도 당선자는 선거기간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 한차례도 김호복 후보를 앞서지 못했고, 조사기관에 따라 최대 20%이상의 격차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민주당 우건도 후보가 4만552표(득표율 49.1%)를 얻으며 김호복 후보를 3000여표 차로 따돌린 것이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우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심판론과 충주시장을 비롯한 현 집권자들에 대한 반감, 그리고 선거전 불거진 상대 후보의 향응접대 의혹 등이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였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40년간 공직생활을 통해 보여준 깨끗한 이미지로 상대후보와 차별화한 것이 주효했다”고 덧붙였다.

필패라는 외부의 평가와는 달리 우 당선자는 이미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다. 그는 “자체여론조사에서는 근소한 차로 이긴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에 드러나지 않은 표까지 더해져 최소 2~3%는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며 “상대후보가 앞선다는 여론조사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선거캠프의 사기가 떨어졌다. 그것이 가장 가슴 아팠다”고 소회했다. 

우 당선자는 선거 결과에 대해 “충주의 번영을 열망하는 시민 모두가 부패한 권력을 향해 심판한 위대한 승리”라고 자평하며 “오랜 공직경험을 가지고는 있지만 시장과는 역할이 다르다. 시민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는 자신감도 있지만 부담도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
그는 “무엇보다 시민들에게 약속한 여러 일들을 완수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민주당 후보들과 마찬가지로 무상급식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 밖에도 농업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등 특성화 전략과 일자리 창출, 중원문화권 특정지구 개발사업 조기 완료, 출산육아 지원사업 등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무상급식을 현실화할 수 있는 방안으로 우 당선자는 기금조성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 당선자는 “현재 충주시는 지방세 수입의 2%를 교육지원비로 책정하고 있다. 이를 100%인상하고 해마다 20억원을 출연해 기금을 마련, 2011년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민주당이 당론으로 정한만큼 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가차원의 무상급식이 실시될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무상급식을 위해 조성한 기금으로 고등학교까지 무상급식을 확대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우 당선자는 ‘잘사는 충주 살맛나는 충주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우 당선자는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충주인구 증가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우 당선자는 “우수한 기업을 유치하고 거주인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학교 등 인프라 구축이 절실하다. 오고 싶어도 여건이 마련되지 않아 오지 못하는 기업과 사람들이 많았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자치단체장이 허용할 수 있는 최대수준으로 인허가 규제를 완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당선자는 “중부내륙고속도로와 동서고속도로 등 교통의 발전은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다”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업유치팀을 확대해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기업유치를 위한 다양한 방안도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 당선자는 민선 4기의 핵심 사업 가운데 하나인 유엔평화공원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우 당선자는 “이미 착공한 공원조성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350억원이 소요되는 유엔기념관은 정부예산도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고, ‘UN’이라는 명칭사용의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며 “유엔평화공원이라는 이름으로는 조성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망했다. 우 당선자는 “전문가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충주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의 온천관광지 명성 되찾을 것
그는 지역경제가 살아나려면 지역에 돈이 풀려야한다며 “350억원이 소요되는 유엔기념관 을 비롯해 수백억원대 건설사업은 사실상 대기업들이 가져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보다는 읍·면별 소규모사업들을 개발해 관내업체가 실질적인 공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그래야 지역에 돈이 풀리고 지역경제가 함께 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우 당선자는 “대규모 사업에서도 충주업체가 최대한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또한 대기업의 횡포를 막고 적정공사비로 하도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복안도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업도시와 첨단산업단지의 성공을 위해서는 세종시 원안사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우 당선자는 임기동안 온천관광의 메카였던 충주의 명성을 되찾겠다 것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충주는 수안보온천 앙성온천 문관온천 등 온천관광의 중심지였다. 온천문화가 바뀐 것도 있지만 온천 외에 부대시설이 열악하다보니 관광객이 크게 감소한 것”이라고 진단하며 “예를 들자면 체험학습장과 놀이공원 등 가족단위의 관광객이 1박을 하며 충주에 머무를 수 있도록 시설확충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 당선자는 2008년 충주시 부시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퇴임한 후 충주시장선거에 출사표를 던지기 전까지 2013년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사무총장을 맡았다. 우 당선자는 자신도 밝혔듯 40년의 공직생활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행정관료 출신은 조직개혁에 한계가 있고, 과거행정을 답습하려한다는 부정적인 견해도 항상 따라다닌다. 우 당선자가 이러한 우려를 떨쳐내고 시민들을 위한 정치를 펼쳐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프로필>
▶충주고 졸업
▶한국방송대 행정학과 졸업
▶전 충청북도 총무과장
▶전 음성군 부군수
▶전 충주시 부시장

<공약사항>
▶초·중학교 무상급식 전면 시행
▶농업발전기금 100억원 조성 및 특성화
▶노인·여성 일자리 6000개 청년 창업 200개 육성
▶중원문화권 충주특별시 건설-경제·문화관광도시 건설
▶출산육아 지원사업
▶장애인 LPG차량 연료비 지원·복지증진 사업추진
▶택시운송사업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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