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북 12곳중 5곳 '승리' 세종시 반감 표출
충청권에서 선거역사상 대이변이 일어났다. 역대 선거에서 좀처럼 찾아 볼수 없던 진보계 민주당 도지사가 탄생하면서 기염을 토했다.
충북지사 선거에서는 선거기간동안 단 한차례도 앞서지 못했던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한나라당 정우택 현지사를 누르고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또 충북지역 12개 시장·군수에서는 민주당이 청주와 충주시장을 비롯 무려 5곳을 차지하는 압승을 이뤄냈다.
대전시장에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시장이, 충남지사는 새벽 1시 현재 1%포인트로 초접전을 벌이면서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간신히 앞서가고 있다.
이로써 충청권 3개 시·도지사는 민주당 1, 선진당 1곳으로 확정됐고, 충남을 놓고 민주와 선진당이 경합중이다.
전국적으로 친노세력이 지배한 이번 선거는 충청권도 예외가 아니었다.
지난 2006년 3곳 모두를 차지했던 한나라당은 몰락했고, 민주당이 두각을 나타냈다. 전국적으로 노풍(盧風)이 거셌고,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따른 반발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충북교육감은 밤 12시 현재 이기용 현 교육감이 2위인 김병우 후보를 득표율 20%이상 격차를 벌이면서 앞서고 있어 당선이 유력시 된다.
충북지사는 방송사 출구조사때 1.1%p차이로 이시종 후보가 앞선 것으로 발표되면서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가 실시됐으나 이번 출구조사에서 이 후보가 정 후보를 처음으로 앞선 것이어서 흥미진진한 상황에서 개표가 진행됐다.
근소한 차이로 정 후보를 앞서나갔고 엎치락뒤치락을 하다가 결국 이 후보의 승리로 돌아갔다.
이시종 후보는 세종시 원안사수와 현정권 심판론을 들고 나왔고, 정우택 후보는 경제특별도 완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일 잘하는 도지사라는 인물론을 앞세웠으나 이시종 후보의 신승으로 선거가 마무리됐다. 일단 충남발 세종시 바람이 충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전시장은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를 여유있게 따돌렸다. 세종시 문제가 걸려 있어 현 정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
이완구 전 지사의 사퇴이후 무주공산인 상태에서 시작된 충남도지사 선거는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초박빙의 승부가 펼쳐졌다.
민주당 안희정 후보는 선거기간 내내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진당 박상돈 후보를 앞서 나갔고, 박 후보의 추격이 만만치 않았다. 새벽 1시 현재도 우열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다.
충청권은 지역 최대 현안이었던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 상태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 먹혀들어갔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야당 성향의 젊은찼?의 투표 참여가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충북 58.8% 대전 52.8% 충남 56.5%)이 높아진 것도 판세를 뒤집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더욱이 부동층이 전국 다른 지역 보다 높은 곳으로 분석되면서 판세 읽기가 매우 힘들었다. 또 밑바닥 숨어있는 민심이 결국 정권 심판론에 손을 들어주면서 '여당 참패 야당 압승'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