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상승에 농자재값 상승 이중고

본격적인 영농철을 맞았지만 지방선거로 인해 인력이 대거 빠져나가면서 올 농번기 인력난이 그 어느 해 보다 극심해 지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와 희망근로 사업에 빼앗긴 일손부족 현상이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지며 가뜩이나 이상 기온현상과 영농자재 가격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는 인건비 부담까지 떠안으며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내 농촌 지역의 임금은 지난해보다 9.1%~15.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PE필름(농업용 비닐)의 가격은 백색(㎏/원)이 지난해 보다 14.3% 상승한 2400원, 흑색(㎏/원)이 전년 대비 15.3% 오른 2480원으로 나타나는 등 영농자재 가격도 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도 선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도내에서 6월2일 치러지는 제5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 출마 예비후보자들은 역대 가장 많은 48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원만 해도 수천에서 수만 명에 이를 것으로 선관위는 내다봤다.

이들 선거운동원은 1일 많게는 7만~8만 원의 일당을 받고 선거운동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의 하루 일당보다 5000원~1만 원 정도를 많이 받는 것은 물론 상대적으로 일하기 수월한(?) 선거판으로 인력이 몰리며 농가에서는 제때 영농을 못해 한숨만 짓고 있는 실정이다.

농촌 들녘의 일손이 사라지자 농가에서는 일손을 구하기 위해 급한 대로 인력시장에 구인을 요청하며 인력난 해소를 위한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두호 충북건설인력종합지원센장은 “올해 농촌 지역에서 구인을 신청하는 경우가 급증했다”며 “지난해 보다 30% 증가했고, 하루에 센터를 찾는 구직자의 50%인 60~70명의 사람이 못자리나 과수농가의 접과 등의 일을 하기 위해 나간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