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후보 캠프···송광호·안병우·성기태·안재헌 씨 등 지역 명망가 운집
이시종 후보 캠프···홍재형·노영민·오제세·정범구 의원 등 국회의원 중심
혹은 한 사람의 지방의원이 탄생한다. 그 후보의 주변에 어떤 사람들이 있는가를 알려면 선거캠프 조
직이 어떻게 구성돼 있는가를 보면 된다. 이름을 내걸지 않고 활동하는 비선조직이 있게 마련이지만,
일단 선거캠프의 면면을 보면 후보의 '색깔'까지 알 수 있다.

그 중 도지사 선거캠프는 가장 화려하다. 정우택 한나라당 예비후보와 이시종 민주당 예비후보는 각
각 캠프를 구성하고 이미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정 후보 측은 캠프를 구성하면서 이시종 후보를 겨냥한 충주지역 조직보강과 도내 명망가들의 영입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선대위원장은 송광호 국회의원과 안병우 전 첨복단지유치위원장이 공동으로 맡고, 선대본부장은 이대원 도의장·성기태 전 충주대 총장·김준동 전 충북신보 이사장이 맡고 있다.
실무그룹에선 민경탁 전 충청일보 편집국장이 실무총괄·이정균 전 한빛일보 편집국장이 정책·허민규
전 충북도 홍보보좌관이 홍보·권우중 전 정 지사 비서관이 내부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대변인인 손
인석 전 한국JC 회장은 유경선 정 지사 전 비서와 함께 수행도 맡고 있다. 후원회장은 김현배 중부건
설 대표.
이원호 공동선대위원장은 “다른 지역은 이기고 있는데 이시종 후보 텃밭인 충주시에서 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이 후보와 청고 선후배인 김진호 전 도의장, 안재헌 전 도립대 총장 등을 영입했다. 만일
윤진식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윤 실장을 비롯한 거물급들이 합류할 것”
이라면서 “김진식·김명희 전 부군수들과 이번에 불출마를 선언한 권광택·장주식·최재옥 도의원
등도 도와주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8~9개 지역의 직능별 단체와 고등학교총동창회 전·현직 회장단 등의 지역 명망가를 영입해
300명 가량의 조직을 구성,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는 20일 이후 발표한다는 것. 이 위원장은 또
“4년전의 조직에 플러스 알파를 더해 민주당보다 2배 규모의 조직을 구성할 것이다. 당의 낮은 지지
도를 조직력으로 극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우택 對 이시종, 한나라 對 민주
그리고 이시종 민주당 예비후보 측에서는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하면서 실무에 강한 조직으로 꾸렸다
고 밝혔다. 선대위원장은 국회의원 중 가장 연장자인 홍재형 의원이 맡고 공동 선대위원장은 노영민
·오제세·변재일·정범구 의원과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가 맡았다.
실무그룹에선 주재선 전 충북전문건설협회 사무처장이 총괄본부장, 정규호 전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
단 팀장이 기획전략본부장, 손학규 전 대표의 특보인 정현명씨가 조직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박종천 전 충청일보 정치부장이 대변인, 이장섭 노영민의원 보좌관이 홍보담당으로 일하고 있다. 이
들 외에도 국회의원 보좌진들이 모두 실무책임을 맡아 뛰고 있다. 후보 수행은 김은교 씨 등이 하고
있고, 후원회장은 오제세 의원.
이장섭 홍보담당은 “우리는 기존의 명망가 중심을 탈피해 실무에 도움이 되는 조직으로 구성했다.
국회의원 조직만 해도 상당해 이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선거운동을 할 때도 국회의원과 도지사·
시장·도의원 후보들이 함께 다니면서 힘을 몰아주고 있다. 충주 쪽에서는 앞에 나서지 않는 가운데
나름대로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 후보가 과거 지역 명망가라고 불리는 원로그룹과 보수층, 퇴직 공무원그룹 등을
활용하는 반면 이 후보는 민주당 국회의원 조직과 反 MB를 주장하는 진보세력, 텃밭인 충주조직을 가동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도지사 선거는 여타 후보를 제치고 두 후보 싸움으로 압축된데다 두 사람의 색깔이 확연하게 달라 지지층도 구분된다.
정 후보 측에서는 “후보가 선거운동을 한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지지율이 높게 나와 앞으로 움직
일수록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다. 세종시 약발도 거의 끝나가는 만큼 상대 후보를 20% 이상 따돌릴
수 있다”고 장담했다. 그러나 이 후보 측은 “게임은 이제부터다. 충북을 버린 MB정권을 혹독하게
심판해 도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낼 것이다. 이시종과 정우택의 격돌은 바닥민심과 상층민심의 싸움이
라고 본다. 상층은 전세가 불리하면 언제든지 떠날 사람들이다. 민주당 지방의원 후보들이 바닥민심
을 확인한 결과 민주당이 절대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지역 방송사들의 여론조
사에서 정 후보는 이 후보를 8% 포인트 이상 따돌린 것으로 나타났다.
흥미만점 청주시장 선거

청주시장 후보들의 캠프도 숨가쁘게 돌아가고 있다. 남상우 한나라당 청주시장 예비후는 김동기 전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김 전 사장은 후보 단일화에 합의하고 남 후보를
밀기로 한 것. 그 외 남형우 청주시의원과 김태훈 전 학원연합회장, 이진형 한청 충북지회장 등이 선
거본부장을 맡았다. 그리고 강권일 씨가 디지털 특보, 박창우 전 충청일보 기자가 홍보를 담당하고
있다. 남 후보 측은 교수·전문가 그룹 30명을 중심으로한 후원회를 오는 20일까지 구성할 계획이라
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민주당 한범덕 청주시장 후보 캠프에는 홍재형 오제세 노영민 의원이 선대위원장, 김용명
전 충북새마을회장이 선대본부장으로 참여하고 있다. 후원회장은 송영진 충북대 의대 교수. 실무그룹
에서는 장홍원 전 주성대 기획실장이 사무장, 김의재 전 민주당 충북도당 공보실장이 홍보·정세분석
팀장, 김철환 전 충청리뷰 기자가 정책기획팀장, 이길자 씨가 총무·재정회계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청주시장 선거도 남·한 두 명의 후보 싸움으로 일찌감치 구도가 잡힌데다 여러 면에서 대비돼 흥미
를 유발시키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도내 다른 지역은 현직 단체장이 우세하나 청주지역은 여러 조사
를 종합해 볼 때 한 후보가 앞서고 있다. 양측은 비방선거를 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인지 상
대 캠프에 대해서도 ‘노 코멘트’로 일관했다.
어쨌든 항간에 남 후보는 서민층으로부터, 한 후보는 여론주도층으로부터 지지를 받는다고 알려져 있
다. 남 후보는 선거명함에 ‘돈 받아 먹지 않고 예산 많이 끌어오는 시장이면 되잖아유~’라고 쓴 반
면 한 후보는 ‘청주는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한번 더 생각하면 역시 한범덕’이라고 표기했다. 두
사람의 긴장감있는 경쟁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주목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