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 양승조)은 이날 오전 천안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충남 출마자들은 한마디로 '양두구육(羊頭狗肉. 양의 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판다는 의미)'으로 세종시에 대한 겉다르고 속달랐던 입장을 비유하기 적절한 말"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들은 "한나라당 예비 후보들은 국토균형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도, 지역민의 간절한 염원도 대통령의 서슬퍼런 권력 앞에선 별 가치를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며 "공천을 준 대통령과 중앙당에 충성서약 메시지를 확실히 보여줄 수밖에 없는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에게 연민의 정이 느껴지고 서글프기까지 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당 충남도당은 "행복도시를 지켜내는 것은 지역뿐 아니라 나라를 위한 길로서 오만방자함으로 수도권도 망치고 지역도 망치는 한나라당을 심판하고 충청의 자존심을 세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자유선진당 충남도당도 이날 오전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충남사람 맞는가'라는 논평을 발표하고 "한나라당 충남 지역 기초단체장 공천자들이 세종시 수정안을 당론에 따르겠다는 것은 세종시 수정안이 채택되더라도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백기투항으로 정말 한심스럽다"고 주장했다.

선진당 충남도당은 "도민들은 지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각각의 지역은 물론 도 차원에서의 강도 높은 대응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목청을 돋구고 있는데도 한나라당 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마이동풍식으로 중앙정부의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채 그야말로 비열한 기회주의적 구태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선진당 충남도당 장기승 대변인은 "지금 충남인들은 이 정부의 수도권규제 완화 정책으로 너무나도 심각한 타격과 세종시 유치기업에만 토지 저가분양, 원형지 개발, 각종 세금감면과 규제완화 등을 남발로 충남도 전체를 공황 상태로 몰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시장 군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이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너무도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지난 20일 천안시청에서 기초자치단체장 후보자와 광역기초 의원 등 후보자 합동기자회견을 개최한 가운데 참석자들은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당 중진협의회를 통해 결정되는 당론을 수용하고 따를 것"이라고 밝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