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재고량 전년보다 15% 늘어 판매 비상
쌀값은 햅쌀이 공급되는 11월부터 하락하다가 해가 바뀐 2월 이후(단경기:端境期)에는 다시 오르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올해는 4월 중순을 지나도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쌀 재고량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늘어난 상황에서 쌀값마저 큰 폭으로 하락, 쌀 판매에 비상이 걸렸다.
◇ 쌀 재고 얼마나 되나
충북농협에 따르면 지역농협이 운영하는 도내 11개 RPC의 지난 3월말 현재 쌀 재고량은 5만9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톤보다 무려 9000톤이 많다.
또 민간 RPC를 포함한 충북도내 재고량은 6만39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만6000톤에 비해 크게 늘어난 상태다.
이처럼 쌀 재고가 많은 것은 지난해 풍년에 따른 수율 상승으로 쌀 생산이 늘어나면서 농민들의 매입확대 요구로 자체 매입량이 큰 폭으로 늘어난 데다가 쌀 소비 정체 등 때문이다.
◇ 쌀값 하락세는 언제까지
이처럼 쌀 재고가 큰 폭으로 쌓이면서 시중 쌀값도 폭락했다. 예년에 20 한 포대에 4만7000~4만8000원가량 하던 브랜드쌀이 최근 3000~4000원가량 떨어진 4만4000~4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부 저가미의 경우 3만원 아래 가격에서 거래되는 실정이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3월 전국 산지 미곡종합처리장(RP C)의 평균 쌀 출하가격은 80kg 한 가마 기준 13만9천91원으로 집계됐다.
RPC 출하가격은 2009년산 쌀이 본격 출하된 지난해 11월 14만2천292원이었으나 12월엔 14만1천639원, 올해 1월엔 14만855원, 2월엔 14만207원으로 줄곧 하락세다. 3월의 쌀값은 최근 5년래 최저점을 찍었던 2006년 4월의 가격(13만7천512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농협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재고 쌀이 많다보니 시장에 방출되는 양도 늘어나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다양한 쌀 가공식품 개발이 부진한 데다 쌀 소비심리도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또 심리적으로 향후 쌀값이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까지 작용해 방출 물량이 많아지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 쌀 소비촉진책
충북농협은 지난주 '명품 충북쌀 사랑미 나누미' 행사를 개최했다. 산지RPC와 농협충북유통이 매장에서 판매되는 쌀 10kg 기준 200원을 적립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행사다.
또 판매 전담팀을 운용해 대형유통업체와 식자재업체 기업체등 신규거래처 개척에 대대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홈쇼핑을 통해 청원생명쌀과 황금곳간, 다올찬쌀 등을 집중 판매하고 있다.
충북농협의 김익중 팀장은 "각 지역마다 쌀 팔아주기 운동이 붐을 이룰 정도로 사활을 걸고 있다"며 "충북도 지자체와 함께 지난해보다 4000여톤을 더 팔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