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군수 "차명계좌는 가족이 부동산거래 한것" 부인
충북경찰청 수사과는 이날 오전 10시 한 군수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진술녹화실에서 청원경찰 채용이나 인사 청탁 대가로 금품을 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집중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또 한 군수가 현재 밝혀진 차명계좌를 이용해 돈 세탁을 했는지의 여부와 차명계좌를 이용해 금품을 수수받은 정황, 차명계좌를 관리했을 가능성 등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밝혀진 차명계좌 이외에 다른 계좌가 더 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벌이는 등 한 군수를 상대로 강도높은 수사를 벌인 뒤 혐의점이 드러나면 법률검토를 거쳐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필요하다면 한 군수를 한차례 더 소환해 관련자와 대질신문도 검토하는 등 혐의점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한 군수는 그러나 경찰에 출두하기전 기자들과 만나 "차명계좌는 나와는 전혀 관련이 없으며, 차명계좌에 들어 있는 돈 대부분은 가족 중 1명이 부동산 거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군수는 또 "경찰에서 모든 진실을 밝힐 것이며, 떳떳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부터 한 군수가 사무관 승진이나 청원경찰 채용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는 첩보를 입수해 관련자 수십여 명을 소환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병행해 실시하고 있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한 군수의 최측근 2명의 계좌에 수억 원의 뭉칫돈이 들어 있는 차명계좌 수십여 개를 발견하고 이 부분에 대해 집중조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또 이 차명계좌를 한 군수가 이용한 사실을 확인하고 계좌를 관리한 한 군수의 친인척을 최근 수 차례 소환해 몇 년 동안 차명계좌를 관리하게 된 배경과 과정 등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이는 것은 물론 이 돈이 공직자 재산 공개에 누락된 정황에 대해서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처럼 차명계좌에 입금된 돈을 역추적하는 과정에서 한 군수가 청원경찰 채용이나 인사 청탁 대가로 수천만 원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자들을 소환해 계좌로 돈이 입금된 경위와 과정 등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벌인 알려졌다.
경찰은 이와 함께 현재 승진 인사와 관련해 수상한 돈 흐름이 포착된 인사들에 대해서는 소환 조사를 벌인 뒤 혐의를 부인하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