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의(自意) 입원환자 위주, 외부 산책 등 활동 자유
청원군에 위치한 R병원은 알코올 중독 질환자들에 대해 개방형 입원치료를 실시하고 있는 곳이다. 입원 환자의 80% 정도가 본인이 원한 자의 입원이기 때문에 입원초기 외에는 외부통신이 자유롭고 2시간 코스의 산책로도 운영하고 있다. R병원 홈페이지 내용을 보면 나름의 소신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입원기간이 짧다보니 환자 가족들로부터 원성을 사는 경우도 많고 실제 가족들과 단절된 독거 환자들이 늘어나는 부작용도 있다. 또한 일부 환자들은 외부에서 술을 마시고 병원에 들어오는 사례도 발생한다는 것.
이에대해 R병원측은 “술을 마시더라도 본인이 자각하고 제발로 병원에 입원하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술을 마시고 오면 폐쇄형 시설에서 일정기간 생활해야 한다. 정신적 안정을 위한 기독교 신앙적 프로그램을 넣다보니 밖에서 문제시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영적인 치유가 효과가 높다는 것이 우리 의료진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취재과정에서 R병원의 개방형 운영형태에 대해 극도의 불신감을 드러내는 의료진도 있었다. 이들은 “환자들의 요구에 따라 자유롭게 입퇴원하다보니 마치 알코올중독자 숙소처럼 되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과학적인 프로그램 대신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시간을 넣는 것이 과연 치료에 어떤 영향을 줄 지 의문이다. 환자들에게 인기있는 병원이 좋은 병원인지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타의 입원이 80%인 Q병원과 자의 입원이 80%인 R병원, 환자 구성이 정반대인 두 병원의 처방전이 다른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김진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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