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협회 내홍 맞물려 회장 2명 '기형적 구조'
하나의 단체인 재경 청원군민회에 두 명의 회장이 선출된 것.
2008년 10월까지 이병도·조흥연 공동회장 체제로 운영된 재경 청원군민회가 충북협회 내홍과 맞물려 이필우 회장과 박덕흠 회장 측으로 갈라섰다.
이병도 공동회장측은 지난 2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회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기총회를 열고 11대 국회의원을 지낸 윤석민씨(74·신보산업개발 회장)를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했다.
이날 정기총회에는 곽정현 충청향우회장과 이필우 충북협회장, 이상훈 충북원로회장, 김재기 전 외환은행장, 곽원영 전 충북은행장, 유근창 전 충청향우회장, 이대원 전 청주문화방송 사장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신임 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충북은 삼일운동 당시 손병희 선생 등 많은 민족대표와 독립투사를 배출한 고장"이라며 "그 기상을 살려 분열과 갈등을 씻고 보다 훌륭한 청주, 청원건설을 뒷바침하자"고 강조했다.
이병도 회장측의 신임회장 선출에 조흥연 회장측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조 회장측은 회장 임기가 10월말로 아직 7개월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양측간 일체의 합의도 없이 임시총회를 개최한 것은 군민회 및 충북협회의 내홍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일련의 행동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원군민회의 정통성은 현재 소송이 계류된 충북협회 이필우·박덕흠 회장 선출의 정통성과도 직결되는 문제로 이번 정기총회와 신임 회장 선출이 재판에 유리한 영향력을 선점하려는 목적이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조흥연 회장측 한 인사는 윤석민회장 선출과 관련"정기총회에 참석한 대다수가 이 회장쪽 인사들로 과연 이들이 청원군민인지도 의심스럽다"며 "현재 소송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함으로써 양측의 갈등의 골만 더 깊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