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청주) 당내공천 접전 4곳

<한나라당>
청주4선거구(모충·사직1·사직2·수곡1·수곡2)
신규식 도당 부위원장 Vs 최광옥 현역 도의원

청주4선거구는 청주시의회 3선 경력에 현역 비례대표인 최광옥 의원에게 신규식 도당 부위원장이 도전장을 낸 형국이다. 지난 선거에서도 공천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신 부위원장도 이를 인정하고 있다.

신 부위원장은 “워낙 열심히 다니시는 도의원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탱크처럼 밀어붙이는 것이 내 장점이다. 일단은 내가 더 젊고 최 의원이 비례대표로서 당과 당원 사이의 가교역할을 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 한자리에 오래있으면 생각이 좁아지는 만큼 지금이 바꿔야 할 때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광옥 의원은 확실히 느긋했다. 최 의원은 여성공천할당제를 들이대지 않아도 남녀를 떠나서 가장 경쟁력이 있는 후보군에 자신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의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살아서 돌아올 자신이 있다. 중성적인 이미지, 서민적인 외모가 내 장점이고 이곳에서 태어나서 살면서 학연·지연·혈연이 두터운 것도 선거에서 결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지방의원의 역할이 무엇인지 충분히 보여줬다”는 것이 자평이다.     

최 의원은 그러나 “중요한 것은 당의 결정이고 공천심사위원회가 결정한 내용은 무조건 따르겠다”고 덧붙였다.

청주 8선거구(가경·강서1)
강태원 현역 도의원 Vs 권광택 현역 도의원

청주8선거구는 현역 대 현역이 맞붙는 곳이다. 강태원 의원은 청년 몫의 비례대표로 배지를 달았다가 이번에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고 권광택 의원은 현역 지역구 의원으로 재선을 노리고 있다. 세종시 찬성당론을 정했으나 도의회의 반발에 직면했던 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번 공천에서 어느 정도 의원들의 충성도를 반영할 것으로 예상됐고 이에 따라 권광택 의원 배제설이 나돌기도 했다.

권 의원 스스로도 이 같은 소문 때문에 망설임이 있었지만 당의 결정을 믿기로 했다. 권 의원은 “중앙당 공천기준이 있고, 송태영 도당위원장도 언론인터뷰를 통해 ‘공정하게 공천권을 행사하겠다’해서 이를 믿고 공천원서를 접수했다. 도덕성이나 전문성 등에서는 나나 강 의원이나 차이가 없겠지만 신뢰도, 당선가능성 등에서는 게임도 안 될 정도의 차별성이 있다는 점이 충분히 반영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비례대표인 강태원 의원은 세종시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에 있었다. 강 의원은 “지난 선거 때 공천파문이 있었지만 당의 흐름대로 따랐다. 이번에도 누가 되든, 경선을 해야 하든 당의 결정을 존중하겠다. 지금은 본선경쟁력에서 내가 밀리겠지만 권 의원은 여기가 지역구이고 나는 아직 이 지역구에 어필한 적이 없다. 70일 동안 뛰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청주2선거구(중앙·성안·탑대성·금천·용담명암산성)

김형근 도당 부위원장 Vs 최충진 전 청주百 이사

도의회 청주2선거구에 출사표를 던진 인물은 김형근 도당 부위원장을 비롯해 최충진 전 청주백화점 이사, 한병수 LG손해보험대리점 대표 등 모두 3명이다. 당초 이 선거구는 김형근 부위원장의 무혈입성이 예상됐던 곳이다.

김 부위원장은 도당 사무처장을 지냈고, 4기 지방선거에서 영입파 오효진 전 청원군수와 당원들의 자존심을 건 청주시장 당내 경선을 치렀다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402대 351로 이기고도 여론조사에서 밀려 분패하는 등 도당의 중진이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7080학생운동의 1세대이자 1987년 6월 민주화운동의 실무형 리더라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시민사회의 개혁성이나 정당·국정경험 등은 물론 본선경쟁력을 고려할 때 단연 우위에 있다. 더구나 이 선거구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다”라며 공천의 당위성을 내세웠다.

다크호스는 용암동에서 이쪽 선거구로 뛰어든 최충진 전 청주백화점 이사다. 정치신인인 최 전 이사는 “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과는 차별화 된다. 23년 동안 2000시간 봉사를 했다. 도민을 섬길 수 있는 사람이다. 김 부위원장도 똑똑한 사람이지만 나도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으니 출사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최 전 이사는 홍재형 국회의원이 칼자루를 쥔 이곳에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대의원 층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5선거구(분평·산남)
박종천 전 충청일보 정치부장 Vs 이광희 전 두꺼비신문 편집장

도의회 청주5선거구는 박종천 전 충청일보 정치부장과 이광희 전 두꺼비신문 편집장 등 제도권 언론과 대안언론 출신이 맞붙는 곳이다. 한기환 천진신호국제학교 이사장도 출마를 준비하고 있지만 두 사람에 비해 조직력, 지명도에서 떨어진다.

박 전 부장은 언론인 출신인 점을 내세워 지난 대선 당내경선에서 손학규 후보 측 충북대변인, 본선에서는 정동영 후보 충북대변인을 맡았다. 현재도 도당 대변인을 맡고 있다. 박 전 부장은 “3년 전부터 당직을 맡아 당 행사에는 빠지지 않았다. 그게 기여도 아닌가. 대(對) 언론관계에서도 분명한 역할을 했다. 반면 이광희 후보는 8년 전에 시의원 출마경력이 있고 환경운동을 했는데 그 자체로 훌륭함에도 불구하고 대의원들은 이름조차 낯설어할 정도다”라고 평가했다.

산남동에서 생태문화운동을 벌이다 두꺼비신문 편집장을 지낸 이광희 충북숲해설가협회 사무국장은 일찍이 2003년 분평동에서 우리신문을 창간한 대안언론인이다. 정치인으로서 이광희 국장은 그동안 전형적인 브레인 참모형이었다. 이근식 의원 정책보좌관을 시작으로, 서울정책재단에서 일하며 이계안 서울시장 후보, 정운찬 대선준비캠프에 몸담았다.

이국장은 “내가 대의원들과 스킨십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민주당의 정통성과 시민사회와의 관계, 공동체운동 경력을 고려할 때 나 같은 후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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