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가, 정우택·박근혜 vs 이시종·손학규 대리전 관측
이같은 전망은 한나라당 후보로 유력한 정우택 지사로서는 세종시 역풍을 맞설 가장 큰 지원군으로 박근혜 전 대표만한 인물이 없다는 관측에 기인한다.
한때 재선은 떼어놓은 당상이라는 분위기에 휩쌓였던 정 지사 측은 세종시 수정안 논란이 본격적으로 전개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충북민심이 야당성향으로 기우는 것에 대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어머니인 고 육영수 여사의 고향이 옥천군이어서 충북 내 지지도가 높은 편이다.
이에 따라 정 지사 측에서는 박 전 대표가 백중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충북지역 지원유세에 집중한다면 이시종 후보에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유세 중 테러를 당한 뒤 입원해서도 "대전은 요"라며 끝까지 챙긴 끝에 박빙으로 전개되던 대전시장선거를 한나라당의 승리로 이끈 바 있다.
반면, 민주당 이시종 국회의원(충주)의 든든한 후원자로는 손학규 전 대표가 손꼽힌다.
이 의원은 23일 서울에서 인터넷언론사 기자들과 오찬을 가진 자리에서 "손학규 전 대표의 출마 권유가 있었다"고 출마배경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춘천에 칩거 중인 손 전 대표가 충주에 방을 따로 얻어 (놓고) 가끔 오기도 한다"고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손 전 대표를 지원하면서 당내에서 대표적인 손학규계열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손 전 대표는 오는 3월2일 오후 3시 청주 명암타워에서 열리는 이시종 의원 출판기념회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의원 측 백상진 보좌관은 "충북지사선거가 손 전 대표와 박 전 대표의 대리전양상으로 해석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의원과 정 지사의 인물대결로 봐야한다"며 이같은 관측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