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요금변경신청 승인 속리산·서울고속 분쟁 끝
그동안 두 업체의 경쟁으로 요금인하 덕을 톡톡히 봤던 승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충북도는 10일 청주~서울 노선의 지배적인 사업자인 속리산고속과 서울고속이 낸 요금변경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환원요금은 설연휴를 감안해 오는 20일부터 적용된다. 시장지배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금호고속, 충북리무진, 대성고속, 친선버스 등도 요금환원대열에 동참한다.
이에 따라 청주~서울, 청주~동서울 구간 요금은 두 업체가 출혈경쟁을 시작한 지난 2008년 11월24일 이전으로 되돌아가게 됐다.
청주~서울 일반형 고속과 직행버스요금은 각각 6000원과 6500원에서 7000원으로 환원된다.
일반형 고속과 직행버스요금이 6000원으로 동일했던 청주~동서울 요금도 7600원으로 원위치한다.
다만, 당초 인하폭이 컸던 우등형 고속버스는 일부만 환원된다.
당초 9600원에서 6500원으로 내렸던 청주~서울은 8000원, 1만400원에서 6500원으로 인하됐던 청주~동서울은 8600원으로 요금이 결정됐다.
두 업체의 경쟁은 2008년 속리산고속이 창사 40주년과 금호고속으로의 인수·합병을 기념해 기습적으로 요금을 인하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고속·시외버스업계에서는 금호고속을 새주인으로 맞은 속리산고속이 강력한 경쟁상대인 서울고속과의 노선경쟁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선포한 것으로 해석했다.
사정이 이렇자 서울고속도 같은 날 요금인하를 전격단행한 후 현재에 이르렀다.
두 업체는 출혈경쟁으로 14개월간 각각 약 20억원가량 수익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두 업체는 지난 2004년 5월에도 일반형 고속버스 요금을 5600원에서 5000원, 우등형 고속버스 요금을 8200원에서 6600원으로 인하하면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시 두 업체는 청주~서울 노선을 독점하다시피했던 속리산고속이 2000년 전후 수익성악화로 주춤한 사이, 시외·직행버스 위주의 사업을 벌이던 서울고속이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면서 황금노선을 차지하기 위한 사활을 건 싸움을 했다.
그러나 도민들은 이번 요금환원을 두고 두 업체의 과당경쟁에 승객들만 요금롤러코스터를 타는 형국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