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얘기 듣기보다 시정 홍보만…여론수렴 취지 무색” 구설수

지난 19일부터 성내충인동을 시작으로 관내 읍면동 ‘주민과의 대화’에 나선 김호복 충주시장이 지나치게 긴 연설로 인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 건의사항을 수렴해 해결하고 시정에 반영할 목적으로 이뤄지는 본래 취지와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19일 오전 성내충인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100여명의 주민과 기관단체장들과 인사를 나눈 올해 첫 ‘주민과의 대화’에 70분을 할애했지만 김 시장은 대부분의 시간을 시정홍보와 치적 자랑에 소비했다. 간단한 의례와 인사 소개를 포함해 자신의 연설로 55분을 써버린 김 시장은 각종 민원과 시정운영에 대한 질의답변을 듣고자 했던 참석자들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예정된 시간보다 5분을 더 추가해 15분간 대화를 나누고 자리를 뜰 수 있었다.

▲ ‘주민과의 대화’에 나선 김호복 시장이 주어진 시간의 대부분을 시정홍보에 할애해 구설수에 올랐다.
김 시장은 연설의 대부분을 충주기업도시, 2013세계조정선수권대회, 유엔평화공원, 4대강 살리기 사업 등 지난해 이뤄낸 성과들에 대해 조감도와 계획표까지 펼쳐놓고 열성적으로 설명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신통찮았다. 정작 듣고 싶었던 것은 동 지역의 크고 작은 민원 에 대한 답변이었지만 ‘검토해보겠다’는 간략한 답변으로 마무리됐다.

‘주민과의 대화’에 참석한 한 주민은 “소시민이 바라는 것은 아주 작은 것이다. 세종시가 어떻든 4대강이 어떻든 그건 우리한테 관심이 없다”며 읍면동 순방의 본래 목적대로 김호복 시장이 서민들의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편 김호복 충주시장의 읍면동 순방은 20일 용산동, 21일 엄정면, 22일 목행용탄동, 26일 동량면, 28일 주덕읍, 29일 신니면 등의 일정으로 오는 3월 중순까지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며, 매년 실시하던 시정홍보물 배부, 다과회 등은 6.2지방선거로 인해 제한받아 실시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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