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마노사 상고 포기 청주 MBI社 1조원 규모 승소
청주산업단지의 자전거 부품 중소기업인 (주)엠비아이(MBI)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세계최대 자전거 회사인 일본 시마노사가 자국 특허청에 MBI를 상대로 낸 자전거 변속기 특허권 침해와 손해배상 청구소송 무효 심판 청구 심결 항소심에서 패소판결을 받고, 이 회사가 지난주 최종심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엠비아이가 지난해 4월 6일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승소한 것으로 최종심도 포기해 결국 최종 승리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또 일본 특허청이 시마노사보다 3개월 앞선 엠비아이의 내장형 변속기 특허권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시마노 사는 연간 매출액 3조5000억 원에 종업원 수만 5500명이 넘는 전 세계 자전거 업계 최대 기업이다. 현재 인기리에 판매되는 MTB를 비롯해 일반 자전거까지 변속기와 기어, 크랭크 등 핵심부품들은 대부분 일본 시마노사 제품이다.
일본 특허청이 심결 당시 피해 배상규모를 밝히진 않았지만 엠비아이는 법무법인인 태평양을 통해 시마노사 측에 손해 배상과 로열티를 합쳐 1조 원의 합의 금액을 제안했다.
엠비아이는 지난해 3월 시마노사를 상대로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자전거 변속기 특허권 침해와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시마노사가 자국에 특허무효 심판을 청구하면서 1년 넘게 법적공방을 벌여 왔다.
엠비아이가 제기한 자전거 변속기 특허권은 자전거 체인이 잘 풀리지 않도록 하는 기술력이다. 현재 내장 3단 변속허브는 구조상 폴을 제어하는 벨-크랭크가 돌출되어 있어 외부의 충격에 의한 파손위험이 있으나 특허제품은 변속제어부에 돌출부위가 없어 제어장치가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하다.
이번 소송을 두고 업계에서는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인 재판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최종 승리를 함에 따라 앞으로 엠비아이 측은 오는 9월 독일에서 진행되는 이와 유사한 특허권 침해와 손해배상 청구소송도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이번 판결로 인해 엠비아이는 시마노사로부터 화해와 조정이 들어 올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시마노사도 엄청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한편 엠비아이는 전기 모터 자전거나 스쿠터 등의 연관 산업의 변속기를 직접 제작 판매하기 위해 국내 대기업들과 기술제휴를 잇따라 체결하는등 사업화를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