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센터·여성문화회관 등 주민여가 프로그램 운영
팰트공예·라인댄스·오카리나 등 색다른 강좌 다양
연초만 되면 누구나 크고 작은 계획들을 세운다. 올해는 멋진 재즈댄스를 배워 애인과 함께 흥겹게 추어 볼까. 아니면 맑고 고운 음색을 가진 오카리나를 익혀 조카들에게 소지로의 <사랑의 숲>을 한번 연주해 줄까. 마음은 그러해도 시간에 쫓기고 일에 쫓기는 직장인들에게는 그러한 소박한 목표도 선뜻 쉽게 나아가질 못한다. 하지만 우리 집에서 아주 가까운 그곳엘 가면 그러한 목표는 쉽게 진행되어질 수 있다. 바로 우리 동네 동사무소 즉 주민자치센터에서 말이다.
충주시는 매년 각 읍면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체조, 서예, 요가, 탁구 등 생활체육과 레포츠, 레크리에이션, 외국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시설과 강사료는 시에서 보조하기 때문에 수강을 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거의 무료이거나 월 1만원으로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의는 주 2회 2시간씩 이뤄지고 프로그램에 따라 적게는 20명에서 많게는 50명까지도 참여할 수 있다.
댄스스포츠·노래교실·요가 인기 최고
충주시가 운영하는 문화·여가 프로그램은 24종 99개반으로 시민 3천여 명 정도가 이용할 수 있다. 세부적으로는 생활체육 분야에 에어로빅, 국선도, 요가, 단전호흡, 우리춤체조 등 8종/33개반이 운영되며, 레크리에이션 분야에 댄스스포츠, 라인댄스, 재즈댄스, 밸리댄스, 한국무용 등 8종 45개반이 운영된다. 서예, 바둑, 회화, 도예, 한자 등 교육 및 취미교실도 8종 21개반이 운영된다.
이중 가장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은 댄스스포츠로서 14개반이 운영되고, 노래교실과 요가, 서예, 건강체조 등이 그 뒤를 이어 가무와 건강을 챙기려는 시민들의 경향을 가늠케 해준다.
동 지역의 경우에 따라 특성도 있어 도예마을이 있는 엄정면의 경우 도예교실을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고, 칠금금릉동은 원어민 강사를 섭외하여 영어와 중국어 교실을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들에게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으며, 호암동은 재즈댄스 반을 운영하여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주덕읍의 경우는 매월 2일 주민자치위원들 주도로 생활체조반원뿐만 아니라 다수의 지역주민들이 참가하는 새벽 건강걷기대회를 열어 8㎞에 이르는 거리를 함께 걸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이웃과의 정도 돈독히 한다.
야간 운영으로 보다 많은 시민 배려해야
인기가 좋음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주민자치센터 공간과 시간 등으로 인해 당초 계획되었다가도 다른 인기 프로그램에 밀려 폐지되는 경우도 생겨난다. 또, 관리상의 문제로 주간에만 운영되고 야간 운영은 기피되는 관계로 직장인들의 참여보다는 주부와 노인들의 참여가상대적으로 많다. 당초 계획되었던 바둑교실에 참가신청을 했다가 다른 프로그램에 밀려 폐지되었다는 통보를 받은 호암동의 한 주민(46)은 “이웃들과 일주일에 한 두 번이라도 한 곳에 모여 같은 취미로 대화를 하고자 한 것이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 주민자치센터 공무원은 “동일 건물에 주민자치시설과 행정시설이 같이 있어서 관리 보안의 문제가 생겨 직원이 상주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면서 야간 운영이 어려운 실정임을 밝혔다.
주민자치센터의 프로그램들이 문화여가 수준이라면 좀 더 심화된 수준으로 배우고 싶다면 여성문화회관의 프로그램들을 찾으면 된다. 2007년부터 여성문화회관은 여성의 전유물에서 남성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을 했다.
여성회관의 프로그램들은 더욱 다양하고 강사와 교육과정도 좀 더 강화되어 있다. 자치센터는 분기별로 이뤄지는데 반해 여성문화회관은 연중 상하반기 6개월 코스로 이뤄진다. 분야도 더 세부적이고 다양해서 요리분야만 해도 폐백이바지, 전통떡만들기, 가정요리, 출장요리, 밑반찬만들기 등으로 세분화 되었고, 교양과 취미는 물론이고 기술과 창업 분야에 이르기까지 총 57개 프로그램 1228명을 모집하고 있다. Z
수강 열기 또한 매우 높아 수도권의 유명강사를 초빙해 이뤄지는 프로그램의 경우엔 모집인원의 3배수까지 신청을 받기도 했다.
자치센터와 여성문화회관에서 이뤄지는 프로그램들과 같은 내용을 가르치는 학원과의 문제는 현재로선 없어 보인다. 여성문화회관 관계자는 “상호 중복되는 프로그램들은 가급적 피하고 있고, 처음 접하는 수강생들이 강좌를 통해 그 분야에 더욱 관심을 갖고 학원을 찾기 때문에 서로 윈윈하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충주시민이면 어느 주민자치센터에서도 수강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상세한 정보는 충주시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