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인터뷰/ 한빈석 청원군낭성면이장단협의회장
대표적인 통합 반대파···지금은 통합 적극지지

한빈석 청원군낭성면이장단협의회장은 지난 2005년 청주·청원통합을 추진할 때 극심하게 반대하고 얼마전까지도 대표적인 반대파 중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통합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한 회장은 지난 2007년부터 청원군내 14개 면 이장단협의회장들의 협의체인 청원군이장단협의회에서 회장을 맡고 있다. 청원군이 각 마을 이장들을 앞세워 통합 반대를 추진한 것을 감안하면 한 회장은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러나 그는 지난 9월 청원군으로부터 이장단협의회의 통합반대 기자회견을 강요받고 바로 회장직을 사퇴했다. 그는“2005년에는 청원군민들이 청원군을 지켜야 한다는 소신으로 통합을 반대했다. 그런데 청원군이 청원시를 추진하면서 반대 명분이 사라졌다. 청원시 추진으로 인해 오손도손 살던 주민들이 서로 반목하고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행정타운이 오창-오송-현도 등의 북부권으로 가고 남부권은 낙후된 그대로 남는데 분열이 안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청원시로 갈 바에는 청주와 통합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주민간 분열과 남부와 북부의 대립을 보는 것이 가장 가슴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청원군이 지난해 청원시 승격에 대비하여 마련한 ‘2025 청원군 기본계획 변경안’을 보여주면서 낭성면 등 남부권은 거론조차 되지 않고 오창-오송-현도를 축으로 하는 북부권만 발전계획이 나와 있어 크게 실망했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고민 끝에 소신껏 통합 찬성을 하게 됐다는 것. 실제 청원군내 남부권은 북부에 비해 상당한 발전지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왜곡된 정보가 통합 막고 있다”
한 회장은 청원시가 되면 농어촌특례입학과 농어민학자금 지원, 국민건강보험료 절반 감면혜택 등이 끊기고 재산세와 면허세가 증가해 세금폭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데 주민들이 이런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안타까워 했다. 이 말끝에 그는 일부 청원군민들이 통합을 반대하는 이유도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상수도보호구역인 문의면에 사는 주민들이 수자원공사로부터 받는 기금을 통합하면 받지 못한다고 알고 있으나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통합 반대파들은 주민들에게 통합하면 세금인상, 농촌소외, 혐오시설 입주 등 전혀 근거없는 정보를 집요하게 제공한 게 사실이다.

이어 그는 “청주와 청원이 통합하면 80만명인데 이 중 40만명이 청원군 출신들이다. 청주시민 65만명 중 25만명이 청원출신이기 때문이다. 통합하면 부모, 형제, 자매, 친척들을 통합 청주시로 묶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그리고 통합하면 군지역이 소외될 것이라고 하는데 이는 근거가 없다. 역대 청주시장을 보면 오히려 청원출신들이 많다. 나기정 시장은 내수, 김현수 시장은 오창, 한대수 시장은 강외면 출신이었다. 대등한 통합이 아니고 흡수통합이라고 하는데 나는 이 의미를 모르겠다”며 “통합후 땅값이 올라 세금이 오를 것을 걱정하는 것도 말이 안된다. 땅값이 오르면 그 만큼 재산증식도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회장은 2014년 정부의 강제통합 방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여야합의로 행정구역개편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청주와 청원이 올해 통합시기를 놓친다면 아무런 인센티브도 받지 못하고 강제통합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지역발전에 쓸 수 있는 돈 몇 천억원을 주고, 청주시에서 향후 4조원을 청원군에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얼마나 좋은 조건인가. 4년후 강제통합될 것인가, 모두가 관심가질 때 통합할 것인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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