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청주, 모교 운호고에 해마다 장학금 기부‘박가부대’ 이어 ‘백년보감’ 론칭, 연매출 714억원

충청리뷰는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해 한 분야에서 일가를 이뤄낸 충북인들을 만나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조명하고, 근황을 전하는 섹션을 마련했다. ‘그리운 충북’ 섹션을 통해 독자들에게 충북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

박천희 원앤원(주) 대표

 

1975년 서울 황학동 청계8가에 조그만 한식집 ‘할머니집’에서 시작된 ‘원할머니보쌈’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쌈 브랜드로 성장했다. 전국 332개의 체인점을 보유하고 714억원의 연매출을 올리는 외식업계 대표주자다. 원할머니보쌈의 성공은 한 젊은이의 고집스런 노력의 결과다. 청주에서 태어나고 자란 박천희 원앤원(주) 대표(54)가 주인공이다.

원앤원은 2008년 식품의약품안전청 HACCP 인증과 농수산식품부의 한국전통식품 품질인증, 2009년 한국표준협회 대한민국 로하스 인증 획득을 통해 외식업계 최초로 3단계 건강 먹을거리 시스템을 구축해 화제가 됐었다.

 

업계최초 로하스 인증 획득
‘외식업에서 맛은 기본’이라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은 더 이상 무기가 될 수 없다. 얼마나 차별화된 맛을 선보이냐는 것과 무엇보다 고객들에게 건강한 먹을거리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이러한 박 대표의 경영방침은 2007년 과감한 시설투자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미 업계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던 박 대표는 동종업계 사람들에게조차 무모한 짓으로 여겼던 투자를 진행했다.

원앤원이 2007년 국내 외식업계 단일투자로는 최대 규모인 총사업비 220억원을 들여 최첨단 시설을 갖춘 공장 및 본사를 천안에 건립한 것이 그것이다. 박 대표는 “설계 당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위생과 건강이다. HACCP 기준에 적합한 설계, 친환경 소재 사용 및 친환경 공장 창출, VE (Value engineering) 공법 적용, 청결 이미지와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고려했다. 많은 자금이 들어갔지만 투자가 있었기에 지금의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식품업체 가운데 위생에서는 최고라고 자부한다”고 설명했다.

정도경영을 한만큼 수상경력도 화려하다. 지난 6월에는 한국프랜차이즈대상 중소기업청장상을 수상했고, 한국유통대상 종합대상 국무총리상(2008) 2008서비스경영대상(숙박음식 프랜차이즈 부문) 문화관광대상(2007) 국가생산성대상 산업자원부장관상(고객만족 부문) 전통음식 유공장 표창(2005·농림부장관상)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업계 선두주자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끝나지 않은 도전
지금의 성공을 이루기까지 순탄한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결심하고 회사를 설립하는데 까지 6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1991년 원유통을 설립하고 1998년 원할머니보쌈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쳤다. 1991년 1호점 안산 상록수점을 개점한 후 지방 진출까지 13년이 걸렸다. 박 대표는 “무리한 확장보다는 오랜 연구와 정확한 계산을 통해 사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고 지금의 성공에 안주하지도 않았다. 더디지만 야무진 걸음을 걸어온 것이다. 원할머니보쌈 성공 뒤 2008년에는 6월에는 오랜 준비끝에 ‘박가부대’를 론칭했다. 그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고 박가부대는 론칭 1년 만에 37개 가맹점을 개점하며 제2의 성공신화를 써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삼계탕·찜닭 전문점인 ‘백년보감’을 론칭해 고객의 평가를 받고 있다.

 

나눔의 경영 실천

 

나눔의 경영 실천

 

나눔의 경영 실천
박 대표에게 고향이란 어떤 의미일까. “고향에 대한 향수를 갖고 있지 않은 사람을 없을 것이다. 서울에 터전을 잡고 살아가고 있지만 청주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늘 가슴 속에 간직하고 살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박 대표는 원앤원이 공장 신축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2007년부터 자신의 모교인 운호고에 해마다 1000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고 있다.

 

신입생 입학식에 맞춰 장학금을 전달하는 박 대표는 “고향에서 공부하는 후배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작은 후원을 통해 훗날 충북을 빛내고 고향을 위해 봉사할 줄 아는 인물로 성장시킬 수 있다면 더없이 고마울 것”고 말했다.

이 밖에도 노인요양시설과 장애인시설에 매달 후원금을 기부하고, 원할머니보쌈이 시작된 청계천에서 해마다 '청계천은빛한마당'이라는 경로행사를 열어 식사와 선물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원할머니 Family 知&味(지앤미) 논문 및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장학금 지원 및 입사특전을 제공하는 등 미래 인재 육성에도 앞장서도 있다.

원앤원의 단기적 목표는 2009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이다. 박 대표는 “고객만족·미래창조·행복나눔의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고객의 행복을 창조하는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활동을 통해 더욱 더 고객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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