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종 의원, 국감서 인건비등 이유 민영화 중단 요구

도가 지난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충북도 감사 시 민주당 홍재형 의원(청주 상당)의 지적을 조목조목 반박한 데 이어 같은당 이시종 의원(충주)의 청주국제공항 문제점 지적을 또다시 반박하고 나섰다.

지역정가에서는 정우택 충북지사가 지역 국회의원과 대립각을 세우기로 작심한 게 아니냐는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도는 21일 이시종 의원이 지난 19일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인건비절감이 핵심인 청주공항 민영화가 청원경찰의 해고가 불가능한 점을 들어 현재 추진중인 청주공항의 민영화를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도는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인건비가 많이 소요되는 청원경찰이 특수경비원으로 대체될 경우 인건비 절감효과는 클 것'이라는 한국공항공사의 의견을 바탕으로 한 이 의원의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미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공항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군부대와 정부에 요구해왔던 7대 시책들을 제4차 공항개발중장기종합계획 등에 반영시켜 최대한 정부정책으로 추진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이 의원이 '민영화 중단'을 발언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시종 의원은 한국공항공사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청주공항 민영화 이유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민영화를 전면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정부가 제시하는 청주공항 운영의 비효율은 인건비이고, 그중 대부분이 청원경찰 인건비"라며 "해고가 불가능한 이들이 전환배치될 경우 인건비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재정수지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고 민영화 반대 근거를 들었다.

또 "지난 5월 유럽현지공항을 직접 찾아가 보고 듣고 한 결과, 민간사업자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김포나 제주, 김해공항 같은 정도의 일정수준 규모의 공항 2~3개 이상을 패키지로 운영하고 있었다"며 "결국 청주공항의 민영화를 수용하는 것은 김포나 제주, 김해공항도 추가 매각할 것에 동의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도는 홍재형 의원과 정우택 지사가 국정감사장에서 설전을 벌인 후 지난 20일에도 홍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청주공항 인근 미사일기지 건설과 관련해서도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의 한 인사는 "이틀이나 지난 이 의원의 발언을 도가 이제와서 반박하는 것을 볼 때 정 지사가 홍 의원과의 설전에서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상당히 서운한 감정을 품고 정면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도지사와 지역 국회의원들이 감정싸움을 한다면 양측은 물론 도민들에게도 득될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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