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회관 부지·건물 감정가보다 1억2000만원 높게 매입

영동군 농업인단체협의회가 도·군비 보조금을 지원받아 '농산물유통센터 및 농업인회관' 건립을 추진하며 부지와 건물을 감정가보다 비싸게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인단체협은 지난 9일 영동읍 부용리 16 등의 토지 719㎡과 건면적 945㎡ 규모의 2층 건물을 13억4000만원에 매입키로 하고 계약금까지 지급했다.

그러나 이 건물과 토지는 지난해 6월 역시 군비를 보조받아 회관 건립을 추진한 군내 다른 단체가 매입을 추진했다가 당시 소유주가 감정가격 12억1380만8000원보다 비싼 가격을 요구해 포기한 곳이다.

그런데도 농업인단체협은 사업 효과와 장래 발전성 등을 들어 지난해 감정가보다 1억2000만원 이상 비싼 가격에 이 건물과 토지를 매입했다.

군은 지난 4월 군비 17억원과 도비 3억원 등 20억원을 이 단체에 지원하며 감정가 매입 등을 '보조금 교부조건'으로 명시하지 않은 채 집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군은 뒤늦게 행정안전부에 민간단체가 보조금으로 건물과 토지 등을 매입할 경우 감정가를 준수해야 하는지 여부를 질의해 '교부금 지원시 감정가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는 조건을 명시하지 않았다면 감정가를 고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회신을 받았지만, 군비나 다름없는 보조금의 집행과 관리가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있다.

군 관계자는 "하나로마트 등이 인접해 농특산물 전시·판매의 적지인 데다 영동농협 하상주차장이 주변에 위치해 복합적인 편리성을 갖춘 지역이다"며 "감정가 매입을 추진했으나 불가능해 고심 끝에 시가 매입을 결정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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