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과는 거리가 먼 대학총장이 한국어와 한글 사랑에 흠뻑 빠져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배재대학교 정순훈 총장은 규제개혁을 전공한 법학자이면서 한글과 한국어의 세계화에 정열을 쏟고 있다.

▲ 한국어와 한글사랑에 빠진 배재대 정순훈 총장이 학생들과 '한글이 좋다'라고 새겨진 옷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 총장이 이처럼 한국어 사랑에 빠진 것은 7년 전인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대학 제4대 총장으로 취임한 후 국내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학부과정에 '외국어로서의 한국어학과'를 개설해 본격적으로 전문 인력 양성에 나섰다.

지난해 첫 졸업생으로 12명이 배출됐으며, 이들은 외국 대학의 교수로 임용돼 한국어를 가르치는 등 외국인을 대상으로 국·내외 한국어 교육기관에서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또 해외 자매대학에 '배재한국어교육센터'를 설립해 적극적으로 한국어 보급에 나서 현재 7개국 30곳의 센터에서 배우는 수강생이 50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센터는 향후 100곳까지 설치 운영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 총장은 2007년 비 전공학자로는 처음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어세계화재단 이사장에 취임해 정부차원의 한국어 세계화 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정 총장의 한국어 사랑은 '한글날 한글 옷 입기 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민간차원의 한국어와 한글의 세계화를 위해 뛰고 있다.

올해 한글날부터 서울시청 앞 광장과 대전시청 광장에서 '한글날엔 한글옷을!'을 주제로 한글 옷입기 운동을 전개한다.

정 총장은 "영어의 사례에서도 보듯 한 나라의 언어는 그 어떤 수출품보다도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으며, 앞으로 남은 생애를 한국어의 세계화를 위해 헌신할 각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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