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경대수·민주 정범구, 선진당 오늘 마무리

한나라당이 진천·음성·괴산·증평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로 경대수 전 제주지검장을 8일 공천 확정함에 따라 10.28 '미니총선'중부 4군의 주자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관련기사 5면

또 자유선진당이 신동의 도당여성위원장과 정원헌 한국귀금속협의회장 두 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하고, 9일 오전 후보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예정돼 있다.

각 정당의 후보군이 가시화됨에 따라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선거전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선거의 관전포인트는 '바람과 조직의 대결'이라는 큰 틀 속에 소지역주의에 맞서 인물론이 얼마나 힘을 얻을 수 있냐에 모아지고 있다.

여기에 공천 탈락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도 배제할 수 없어 선거판도는 예측하기 힘들게 됐다.

특히 자유선진당의 9일 공천자가 최대 변수로 등장했다.

압축된 후보중 한 명인 정원헌 회장은 음성 금왕 출신으로 무극초등학교 총동창회장을 맡고 있으며 민주당의 정범구 후보와는 같은 정씨다. 경대수 후보가 괴산 출신이라는 점을 감안할 경우 가장 민감한 사안이 될 수밖에 없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음성, 그중에서도 북음성의 중심인 금왕읍에서 같은 정씨 끼리의 대결에서 한나라당의 경대수 후보가 유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래서 선진당의 공천 결과가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을 모두 긴장시키고 있다.

소지역주의가 팽배한 복합선거구에서 후보간의 출신지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선거 전체 판도는 바람이냐 조직이냐의 싸움으로 결론지어진다.

이미 후보를 확정한 민주당은 전국적 인물인 정범구 전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김종률 전 의원의 실형집행에 따른 동정론이 바람을 타고 있는 가운데 현정부의 실정과 세종시 등 충청지역 현안에 대한 부정적 평가로 지지세가 상당하다.

그러나 선거가 평일에 열리고 농번기인 점을 감안해 볼 때 투표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여권의 최대 무기인 조직에 의해 승부가 날 가능성도 높다.

우선 한나라당은 이번 공천 경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있는 예비후보들의 줄서기가 정리됐기 때문이다.

여당 프리미엄과 지난 지방선거에서의 압승으로 한나라당에 몰리고 있는 지선 예비후보군은 넘쳐 난다.

4개군에서 군수 자리를 노리는 한나라당 후보군은 무려 20여명에 이를 정도다. 여기에 광역의원과 기초의원까지 합치면 최소한 200여명이 한나라당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들이 그동안 닦아 놓은 조직이 만만치 않다. 결국 이번 싸움은 지방선거 대리전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바람과 조직 사이에서 지역간 이해득실이 복잡하게 얽혀 이를 먼저 푸는 후보가 승리자로 남을 공산이 크다.

물론 공천 탈락자들의 무소속 출마도 무시할 수 없는 사안이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장광근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대수 후보가 지지도 상승여력이 높다고 판단했고 소지역주의의 존재 증거가 많이 확인돼 공천 후보자로 결정했다"며 이같은 결과를 "공심위원 5명 전원의 만장일치로 결정했고, 오늘 최고위원회의 추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장 사무총장은 "초기 후보적합도 조사에서 김경회 후보가 경대수 후보보다 1~2%정도 높게 나타났으나, 성장가능성은 경 후보가 높았다"며 "김 후보는 지난해 한 번 선거를 치렀고 군수 선거에서 낙선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남은 기간 (지지도) 상승 여력이 경대수 후보보다 낮다는 것이 공심위원들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당장 김경회 위원장은 반발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요인 때문에 중부 4군의 이번 보선 판도를 쉽게 예측하기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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