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뇨처리장 설치 강행 양돈협회, 방축리 주민과 갈등
공사장 진입로 막아선 주민과 협회 측 충돌 위기 고조

방축리 주민들이 갈라섰다는데…

음성군 생극면 방축리에 분뇨처리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놓고 이 지역 주민들은 분뇨처리장 설치를 반대하고 있고, 축산업을 이어나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설치할 수밖에 없는 분뇨처리장 설치를 추진하고 있는 양돈협회와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 분뇨처리장 설치를 위해 공사를 진행해야하는 양돈협회측 인부들과 장비의 공사장 진입을 막기 위해 방축리 주민들은 조를 짜 진입로를 막고 있다. 사진은 지난 22일 공사장으로 진입하려는 인부들과 마을 주민들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시도 때도 없이 쳐들어오고 있다” 방축리 임복란 신임 이장의 말이다. 무슨 말일까? 양돈협회 인부들과 장비가 가축분뇨처리장 설치를 하기 위해 공사장으로 진입하려는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임 이장은 “예고도 없이 공사를 하겠다고 장비들을 이끌고 들어와 농사일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분뇨처리장이 들어설 공사장 진입로를 이 마을 주민들이 막아 놓았는데 이를 뚫고 들어가는 인부들과 장비를 마을 주민들이 조를 나눠 지키고 서 있다.

양돈협회는 진입로를 막자, 군으로부터 소하천 일시전용 허가를 받아 진입로 옆 도랑을 메워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에 더욱 격분한 주민들은 “허가를 해준 군이 더욱 얄밉다”며 이들의 눈총이 허가를 해준 군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 22일까지 양쪽 대치상황이 네 번째 벌어졌다. 서로 실랑이하며 옥신각신하다 결국 공사장 인부들이 물어서길 여러 번이다. 이렇게 해서라도 마을에 혐오시설이 들어오는 것을 막으려는 방축리 주민들은 분뇨처리장 설치 허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임 이장은 “양돈협회 한 관계자가 전임 이장에게 돈을 건넸고, 이 돈의 일부를 마을 임원들에게 돌렸다”며 금품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방축리 가축분뇨처리장 설치에 대해 군에 민원을 제기하게 된 계기도 금품살포 의혹이 발단이었다. 지난 10일 전임 이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고 양심선언 한 몇몇 마을 임원들의 증언으로 의혹이 사실로 밝혀졌다고 마을 주민들은 주장하고 있다. 일부 임원들은 받았던 돈을 되돌려주기도 했다.

이에 마을 주민들의 동의를 얻어 이 사실을 근거로 허가를 취소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틀 후인 15일 공사장 진입로를 막으면서까지 저지하려는 주민들의 민심을 외면한 채 소하천 일시전용 허가를 해줘, 군이 양돈협회측에 손을 들어줬다고 방축리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었다.

돈을 건네받은 마을 임원들은 정확한 날짜까지 제시했다. 지난 4월27일 돈을 받았고 마을 임원들의 동의를 얻어 분뇨처리장 설치 신청을 군에 제출해 허가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군은 7월에 분뇨처리장 설치를 허가했다. 방축리 주민들은 금품살포로 동의를 얻었기 때문에 군의 허가는 원천무효라는 주장이다. 또 이에 대해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돈협회측은 입장이 전혀 다르다. 적법하게 얻어낸 허가이니만큼 분뇨처리장 설치를 위해 공사를 해야 하나, 마을 주민들이 진입로를 막고 있기 때문에 업무방해죄로 맞고소도 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방축리 주민들이 주장하는 금품살포를 했다는 주장은 억지이며, 양돈협회는 혐오시설인 분뇨처리장 설치를 하기 때문에 방축리의 마을발전기금을 전했을 뿐이라는 주장이다.

금품살포인지 마을발전기금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돈을 놓고 양측의 공방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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