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표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청주 사창동 매생이집

이석표(60)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을 만난 곳은 청주시 흥덕구 사창동 두진사우나 옆에 위치한 ‘매생이집’(043-272-6930)이다. 이 식당은 이미 상당공원 근처에서 유명해진 같은 이름의 식당주인이 새로낸 식당이다.

오늘의 주요리는 민어회다. 어획량이 많지 않아 예로부터 귀한 손님 대접을 받아온 민어를 회로 먹는다니 자못 신기하다. 고급생선인 참민어를 저며 썬 민어회는 씹히는 맛이 단단하면서도 담백하다. 민어회를 쑥갓과 상추, 된장을 넣어 한 입에 넣으니 달리 표현할 방법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입맛을 당긴다.

민어회처럼 진기한 음식을 마주한 이 이사장 또한 성격이나 업무추진력이 탁월한 ‘참 공무원’출신이다. 진천이 고향인 그는 지난 1977년 진천군청에서 7급 공채로 공직을 시작했다. 지난 해 충북도 자치행정국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나 충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에 취임한 뒤에도 친서민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그가 취임한 이후 충북신용보증재단은 보증공급액과 보증건수에서 신기록을 작성했다. 지난 8월말 현재 충북신용보증재단의 총 보증공급금액만 5,194억원이다. 이는 지난 1999년 5월 재단이 신용보증업무를 개시한 이래 10년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이런 규모의 보증액은 지역은행이 없는 우리 도의 입장에서는 명실상부한 정책금융 지원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재단의 총 보증실적은 2만 6,146건에 이르러 평균 보증금액이 2000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해볼 때 도내 소상공인 10명중 3명이 보증수혜를 받은 셈이 된다.

이같은 성과는 이 이사장이 금년 2월 최근 어려운 경기여건을 감안 ‘보증운용비상조치계획’을 수립·시행 했기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심사기준을 대폭완화하고 보증한도를 늘리는 한편, 영세자영업자와 금융소외계층을 중점지원하는 등 선제적이고 과감한 보증확대정책을 시행한 것이다.

이 이사장은 학구파로도 유명하다. 진천부군수 시절에 석사학위를 마친 뒤에도 책을 손에서 놓지 않고 정진해 올해 충북대에서 행정학 박사학위를 땄다. 이 이사장은 “고향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행정경험을 보다 체계화하고 지역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본을 닦겠다고 생각한게 박사학위 취득까지 이어졌다”고 겸손해 했다.

민어회를 먹고나니 매생이탕이 나왔다. 매생이와 굴을 듬뿍 넣은 탕에 밥 한 그릇 말아 먹으니 더욱 속이 든든하다. 후루룩 넘어가면서 풍기는 바다내음이 일품이다.

이 이사장은 “보증을 더 많이 해주지 못하는게 늘 미안하지만, 보증을 통해 자금을 공급받은 소상공인들이 사업이 잘된다면서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공직의 경험을 잘 살려 앞으로도 지역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되는 인생의 길을 걷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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