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보도연맹 괴산, 증평, 청원군(내수·북이)등 3개 군 유족회가 5일 오후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 위령비 앞에서 첫 합동위령제 및 진실규명 결정 고유제를 올렸다.

이날 열린 합동위령제는 사리면(괴산군)불법희생 보도연맹유족회가 2003년부터 매년 10월3일 이곳에서 위령제를 지내왔지만 지난 4월4일 괴산, 증평, 청원 3개 군 유족회가 통합한 후 처음 거행됐다.

위령제를 주관한 이제관 유족회장은 인사말에서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규명 결정으로 국가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아 59년이 지난 후 처음 합동위령제 겸 진실규명결정 고유제를 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안병욱 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너무나 뒤늦은 진실규명이지만 정부가 신속하고 성의있는 권고사항 처리를 통해 유가족의 상처가 조금이나마 위로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안병욱 과거사정리위원장을 비롯해 오원록 6·25전쟁유족회 상임대표, 김종현 전국민간인학살유족회 상임대표, 임각수 괴산군수, 노승균 괴산군의회의장, 김환동·오용식 도의원 등 모두 1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보다 앞서 오전 10시30분 청원군 북이면 옥수리 옥녀봉 희생현장에서는 안내판 제막식이 열렸다.

또 '괴산, 청원(북일·북이) 국민보도연맹사건' 진실규명 결정 경과를 보고한 최현정 조사관에 따르면 이들 3개 군에서 확인된 희생자는 모두 170명에 달한다. 이들은 청원군 북이면 옥녀봉, 괴산군 감물면 공동묘지, 괴산읍 남산, 청안면 솔티재 등지에서 집단학살됐다.

이어 유족회는 "이 3개 지역에서 증언 등을 통해 이들을 포함한 328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앞으로 옥녀봉 학살피해 현장에 추모공원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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