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시장 ‘낙천설’ 확산에 출마 재확인으로 ‘불끄기’
이대원.김동기 ‘약진’, 한대수.이종윤 ‘다크호스’

내년 지방선거에서 ‘빅뱅’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청주시와 청원군의 통합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내년 지방선거가 인구 80만명의 거대 통합시장을 선출하는 ‘빅매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한나라당의 구도대로 자율통합촉진법안이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되고 통합투표가 12월까지 이뤄져야 한다는 전제가 붙었지만, 어느 때보다 통합시장 선거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 차기 지방선거가 청주청원 통합선거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정치인들의 역학구도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림은 한나라당내 주요 정치인들간의 관계를 요약한 것이다.
이에따라 청주시장과 청원군수를 노리고 암중모색중이던 정치인들이 커진 ‘파이’에서 선거전을 치러야 하는 초유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특히 청주시장 후보경선이 역대 어느 때 보다도 치열할 것으로 전망되는 한나라당의 사정은 더욱 복잡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시장’ 또는 ‘군수’가 아니라 ‘통합시장’이라는 큰 그림 속에서 정치행보를 해야하 기 때문이다.

특히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가 갑작스럽게 탈당해 자유선진당행을 염두에 두었던 일부 인사들의 경우 배수진을 치고 한나라당 경선에 ‘올인’할 가능성이 커졌다. 자유선진당에서 탐내고 있는 일부 정치인들이 심 대표가 전격적으로 탈당한 이후 부담감을 느껴 ‘선진호’를 타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한나라당 통합시장 후보경선이 물러날 수 없는 초박빙의 승부처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고독한’ 남상우
한나라당 후보들간의 현재 구도는 ‘남상우 흔들기’ 이다. 남 시장의 경우 청주청원 통합이 성사될 경우 가장 큰 수혜를 입을 정치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벌써부터 경쟁자들의 공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부터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남시장 낙천설’등이 나돌고 있으며, 남 시장도 이를 의식해 ‘비열한 수작’이라고 분개하고 있다. 현재까지 그는 당내에서 박환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김동기 인천개발공사 사장, 이대원 충북도의회의장 등 쟁쟁한 후보들 사이에서 ‘고독’한 존재가 되어 있다.

남 시장의 ‘낙천설’이 돌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남시장이 주요 경쟁자들 뿐만 아니라 일부 당직자등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데 있다. 청주시장 후보군으로 거명되는 인물들과 관계가 껄끄러운 것은 당연하겠지만,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정우택 충북도 지사와도 원만한 관계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반면, 주요 경쟁자중 한 명인 이대원 충북도의회 의장의 경우 최근 들어 보폭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당내외 인사들과 잦은 골프회동을 통해 인맥을 관리하기 시작했으며, 최근 정우택 도지사와 별도의 단독만찬을 하는 등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김 사장의 경우 보수우익단체를 창립하는 등 정치행보를 넓히다가 현재 잠깐 ‘휴식기’를 보내고 있는 상태로 보여지고 있다.

이에 대해 남 시장은 “통합시의 백년대계를 책임지기 위한 소명을 다하기 위해 통합시장에 나서겠다”고 재확인하면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한대수 컴백 가능성, 이종윤 급부상
무엇보다 통합시장 후보경선이 벌어질 경우 어떤 신.구 정치인이 등장할 것인가가 가장 큰 관전포인트이다.
김재욱 청원군수의 경우 두 번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유죄를 받은게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 번째 선거법 위반사건은 2심 판결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직을 유지하더라도 차기 공천을 받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청주청원 통합시장 후보경선으로 ‘확전’될 경우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김 군수의 입지가 좁아질 경우 김병국 전 청원군의회의장,서규용 전 농림부차관등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내 경합을 벌였던 인사들이 차기 당내경선에서 ‘반전’을 노릴 수 있다.

신진 세력의 등장도 예상되고 있다. 가장 큰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인물은 이종윤 청원부군수이다. 그는 지금까지 청원군수 출마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일각에서 ‘포스트 김재욱’으로 평가하고 있는 인물이다. 김 군수와 고향이 오창읍으로 같은데다 청원군에서 잔뼈가 굵어 통합이후 청원민심을 아우르는 역할을 할만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실명이 제기된 적은 없지만 최근에 청원부군수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든, 그렇지 않든 자연스럽게 후보군의 일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대수 한나라당 상당구당원협의회 위원장이 ‘컴백’할 가능성도 있다. 정우택 지사와의 도지사 경합이 여의치 않고, 통합시가 확정될 경우 ‘도지사보다 실속 있는’ 통합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가 지난 달 청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나라당-청주시 정책협의회에서 "청원·청주의 행정구역 통합은 당연하다"고 말한 대목은 호사가들 사이에서 묘한 ‘꼬리표’로 작용되고 있다.

경선방식 최대변수
통합시장 선거가 확정될 경우 한나라당에서는 10여명에 달하는 예비후보들이 난립할 수 있다. 이럴 경우 가장 큰 관심사는 통합시장 후보 선출방식이다. 한나라당 통합시장 후보경쟁은 후보선출방식에 따라 후보들간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송태영 도당위원장이 취임이후 청주시장 후보선출방식에 대해 국민참여경선 또는 여론조사 방식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한나라당 청주시장 경선에서는 남상우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에서 284표를 얻어 318표를 받은 김진호 후보에게 뒤졌지만, 여론조사에서 144표를 얻어 99표에 그친 김 후보를 11표 차로 누르는 역전극을 연출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에도 탈락 후보가 이의를 제기하는 등 한동안 어수선한 모습을 보인 적이 있어내년 선거에서도 후보자들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어떤 경선방식이 도입될지가 가장 큰 관심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공천도 늘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에 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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