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서원대학교 김정기 총장(65)이 4일 신문광고를 통해 사의를 표명했다.
김 총장은 이날 모 일간지 1면에 낸 광고를 통해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성사되지 못해 부득이 지면을 통해 3개월간의 총장직 수행에 따른 소회를 전달한다"면서 "(교과부가 이달중 실시키로 한 서원학원 이사진에 대한)재청문은 국가행정의 권위와 신뢰를 무너뜨리는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총장은 "교과부의 갑작스런 입장번복과 재청문실시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교과부가 원래의 방침(학원이사진 일부에 대한 재승인 방침)대로 타당한 결정을 내리길 촉구하는 뜻에서 총장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난 5월15일 12대 총장에 취임해 투병 중인 최경수 전 총장의 잔여임기인 2011년 12월31일(2년8개월)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기로 돼있는 김 총장은 교수.학생.조교.직원들로 구성된 범대책위원회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한 채 자택에서 업무를 처리했다.
김 총장이 사퇴이유를 밝히면서 이 대학 '범대위'의 대표성 등을 문제삼자 이 대학 교수회.총학생회.대학원학생회.직원노조.조교노조는 '구성원대표자회의' 명의로 반박보도자료를 냈다.
이들은 김 총장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임명장은 비리 이사장에게서 받아 놓고 왜 교과부를 향해 사직의 변을 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이는 진정 총장직을 사임할 의사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장관을 향한 휼계(간사하고 능청스런 꾀)일뿐으로 짐작한다"고 촌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