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SOC사업비 30% 삭감… 청주시 국비확보 비상
통합청사 접근성 살려 우회도로 인근 건립 차질 우려
청주·청원 통합시의 비전전략을 짜고 있는 청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행정구역 통합이후 접근성을 높여 청주·청원이 인접한 도로에 통합 시청사를 건립한다는 계획이지만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SOC분야 사업비가 대폭 삭감된 예산안이 개획재정부에 올랐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번 기획재정부 예산안에 따르면 청주 3차 우회도로(42.3㎞)의 휴암-남일(효촌)간 구간도로 설치비 등 717억원이 대폭 삭감됐다. 시는 기획재정부에서 국회로 예산이 넘어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예산이 삭감되지나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실제 지난 13일 시는 "내년도 예산의 국비 2400억원 확보를 위해 1월부터 '국비확보 대책반'을 가동했으나 최근 기획재정부에 제출된 예산안 중 청주시의 일부 사업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예산 살리기에 초당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지원 SOC사업비 중 이번에 청주시와 관련해 미반영 된 부분은 3차 우회도로 휴암-효촌 구간 건립비 985억원 중 717억원이 삭감되어 268억원 만 반영 된 것을 비롯해 오송-청주 연결도로(400억원), 천안-청주공항 수도권전철 연장(60억원), 충청내륙화고속도로 기본설계비(50억) 등이 누락돼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이날 주간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년도 국비 유치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 당초 3000억원 가량의 확보를 기대했으나 2000억원 확보도 만만치 않게 됐다"며 "반드시 필요한 예산을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황이 이렇자 항간에는 청주시의 내년예산 1조원 확보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시는 "2회 추경 등 예산안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할 경우 1조원 확보는 어렵지 않게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시는 15일 송태영 한나라당 충북도당 위원장 등이 참석하는 당원협의회 정책간담회를 통해 예산확보에 대한 지원을 당부했다. 그리고 국회 의사일정을 확인해 민주당 국회의원들을 찾아 지원을 호소하기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지난해 지역 국회의원들을 초청해 정책간담회를 가진 만큼 올해는 회기 중 직접 국회를 방문해 지역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지원을 부탁할 예정이다"며 "행정안전부에서 정부안 결정이 9월말쯤 매듭지어 지는 만큼 그 이전에 출향인사들이나 지역 서기관 급 이상 인사들의 인맥을 총 동원해 국비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고 말했다.
통합시 중심 원형도로 계획도 차질
청주광역교통망 계획 충북도와 이견… 충북견인차 당초안 가야
통합청사 접근성 살려 오동·남일·대농부지·밀레니엄타운등 물망
사실 청주시가 이처럼 SOC분야 국비예산 확보에 열을 올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이나 청주시 독자 발전을 위해서도 도로 접근성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 시는 물류 교통, 관광 문화의 중심지로 청주시를 키우기 위한 2030프로젝트를 최근 발표했다.

이미 휴암-오동-북일-남일-석곡-휴암을 잇는 청주 3차 우회도로(42.3㎞·구상도 8번) 건립계획 이외에도 청주·청원 행정구역 통합 이후를 대비해 14개 읍면을 가로 지르는 4차 우회도로(80㎞·구상도 9번) 건립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청주·청원을 우회하는 중부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공주-청원(문의)-상주간 고속도로, 증평IC-내수초정-미원-보은-영동-무주를 잇는 고속도로를 연결해 청주·청원을 둘러싸는 원형 우회도로를 구축해 명실상부한 중부권 최대의 교통물류 중심지로 통합시를 발전시킨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는 대전이 호남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우회도로로 이용하면서 전국의 접근성을 높여 발전한 사례를 벤치마킹 한 것이다. 실제 대전은 신탄진, 대전, 판암, 안영, 서대전, 유성, 북대전 등 7개의 IC와 회덕, 비룡, 산내, 서대전 등 4개의 분기점이 있어 고속도로를 자유자재로 갈아탈 수 있어 접근성이 높은 상황이다.
반면에 춘천은 중앙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가 있지만 서울·경기 등 수도권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2시간 이상의 물류비용이 들어가는 상태. 이는 공주시도 마찬가지로 천안-논산간 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가 있지만 나들목이 멀어 접근성이 떨어지고 뒤늦게 공주-청원간 고속도로가 개통되어 중부·경부 고속도로와 연결됐지만 수도권과의 접근성은 떨어지는 상황.
하지만 청주시의 이 같은 계획은 최근 정부의 4대강 정비사업과 관련해 SOC분야 예산삭감과 충북도의 국가도로교통망확충계획 수정안으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먼저 충북도는 당초 증평IC에서 초정-미원-보은-영동-옥천-무주(구상도 14·15번)를 잇는 청주광역권 교통망확충계획을 충북권 균형발전을 위해 수정안을 제시하고 있다.
한반도를 동서남북 7축으로 나눴을 때에 3∼4축의 중심에 이르는 증평IC에서 충주-괴산-영동-무주를 잇는 단거리로 수정했기 때문. 이에 청주시 관계자는 "대전의 사례처럼 고속도로를 청주·청원의 우회도로로 활용해 전국토의 접근성을 높이고 통합시가 충북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려 했는데 이견이 있어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충북도 관계자는 "북부·남부권 소외론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부권 산업단지 및 농산물·약재 물류센터의 접근성을 위해 수정안은 불가피하다"며 "청주시가 꼭 필요할 경우 통합시 인센티브인 국비지원 사업으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는 청원군 발전을 위해 4차 우회도 건립 시 서청주IC(구상도 참조)를 현 자리에서 이동하고 오창IC와 청주공항이 인접한 오동이나 문의IC와 청원IC가 인접한 남일, 남이 지역에 통합시청을 건립하고 청주·청원의 행정구역을 재개편해 4개 권역으로 나눠 4개의 구청을 건립하는 방안을 계획 중에 있다. 통합시청 자리론 밀레니엄타운 및 대농 부지 등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