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태 충북개인택시조합이사장

이 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사람이 최현태 충북개인택시조합이사장이다. 지갑을 잃어버린 시민은 최 이사장에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전화를 했고, 정확하게 10분후에 ‘콜’이 왔다. 최 이사장의 지시에 따라 조합 직원들이 재빠르게 무전연락을 시도했고, 지갑을 습득한 개인택시 사장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다. 그때 지갑을 찾아 돌려준 기사가 당부한 말은 “개인택시에 대해 홍보를 많이 해달라”였다.
이런 에피소드가 최 이사장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얘기골’(043-288-1757)로 나오게 만들었다. 청주시 용암동 GS마트 사거리 현대자동차 학원 앞에 위치한 얘기골은 바닷장어로 만드는 각종 요리, 참나무 장작 바비큐, 무한리필을 자랑하는 삼겹살 구이등 다양한 음식을 내놓은 곳이다.
허정무 현 국가대표 축구팀감독과 같이 축구 청소년국가대표를 하기도 했고, 사회에서는 세무서 공무원을 하기도 한 식당주인이 부산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차린 식당이다.
오늘의 메뉴는 ‘장어탕’과 ‘장어양념구이’다. 장어탕을 별로 즐기지 않는 기자로서는 섭외된 음식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선뜻 숟가락을 놀리기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한 숟가락 입에 떠넣자 장어라기 보다는 마치 삼계탕을 먹는 것처럼 시원하고 담백한 맛이 나왔다.

최이사장은 소문난 호주가이다. 몇 명과 대작을 하더라도 30분안에 ‘KO'를 시키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 성격인것 같다. 그의 특제 술은 소줏잔에 소주를 가득 채운뒤 맥주잔에 넣는 ‘소폭’이다. 소주와 섞인 맥주가 맥주잔에 찰랑찰랑 넘칠듯 채워져야만 마실수 있다. 조금 마시려고 소주와 맥주 섞는 비율을 달리하거나, 양을 줄이면 제대로 면박을 당한다.

그는 “다들 힘들고 어렵게 사는데 힘을 얻을 수 있는 음식에 이 술 한두잔을 마시는 낭만마저 없어서야 되겠나”라면서 “우리 조합도 이제 새 건물도 짓고 조합원들끼리 화합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내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