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들의 건강 이상을 확인한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가 나오면서 전국 시멘트 공장의 40%가 밀집해 있는 충북 제천과 단양지역 주민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민간 등의 시멘트 공장 주변지역 주민 건강조사는 수차례 실시된 적이 있으나 국가기관이 공식적으로 피해를 인정한 조사결과가 제시된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16일 영월 시멘트공장 주변 성인 절반이 분진에 의한 만성폐쇄성 폐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결과를 접한 제천과 단양지역 주민들은 충격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폐활량 등 호흡기질환 검진에서 영월지역 주민 1396명 가운데 유효한 조사자 799명의 47.4%(379명)가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의 가능성을 나타냈다고 15일 발표했다.

영월지역 보다 시멘트 공장 수와 생산량이 월등히 많은 제천과 단양지역 주민들은 2007년 한 민간단체의 조사에서도 영월 주민들과 유사한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었다.

당시 시멘트 주변지역 주민 모발에서 조사대상 13종류의 중금속 함유량이 다른 지역에 비해 모두 높게 나왔다. 특히 주민 상당수가 알루미늄과 칼슘, 나트륨, 철 과다증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재창 단양군의원은 "공장 수가 더 많은 단양 매포지역은 영월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공인기관의 객관적 조사와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단양군 관계자도 "단양은 언제 조사를 하느냐는 군민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면서 "주민 불안이 가중되고 있어 환경부에 곧바로 공식조사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천과 단양지역에는 전국 시멘트 공장 11개 중 현대시멘트 등 4개 업체가 밀집해 있다. 유해물질 배출논란이 일고 있는 소성로(폐기물 등 시멘트 원료를 가열하는 생산설비) 수도 전국 46개 중 17개가 이곳에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