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경쟁률 0.70대 1…전국 최하위

교육과학기술부가 영어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한 영어회화전문강사가 모집부터 미달사태를 빚는 등 출발부터 삐걱이고 있다.

특히 충북은 160명을 선발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12일 원서를 마감한 결과 113명이 지원, 정원의 29%를 채우지 못했다.

영어회화전문강사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 3월 초·중·고등학교에 영어전문성을 지닌 전문인력을 투입해 영어교육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추진한 사업이다.

그러나 16개 시·도가 지난 8일부터 지난 12일까지 5일동안 동시에 모집을 한 결과 4228명 모집에 4543명이 지원해 전체 경쟁률 1.07대1을 기록, 겨우 정원을 채우는 수준에 머물렀다. 정원을 채운 지역은 그나마 다행이다.

교과부에 제출한 정원조차 채우지 못한 인천광역시교육청 광주광역시교육청 울산광역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 강원도교육청 충북도교육청 충남도육청 전남도교육청 경북도교육청 등 9개 지역은 강사 모집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모집 정원의 71%밖에 채우지 못해 전국에서 제일 낮은 충원율을 기록했다. 초등은 선발 인원 70명 모집에 65명이, 중등은 90명 모집에 48명이 응시해 0.7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타 시·도에 비해 지원율이 낮은 이유로 지원자격이 극히 제한적인 점을 지적하고 있다.

충북은 초등의 경우 초등 2급 정교사 이상 교원자격증 소지자 중등 2급 정교사 이상 교원자격증 소지자, 중등은 중등 영어 2급 정교사 이상 교원자격증 소지자로 제한시켰다. 예외로 인정하는 자격은 제2외국어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이상 교원자격증 소지자로 영어능력이 우수한 자다.

충북을 제외한 다른 시·도교육청은 지원자격을 영어정교사(또는 초등 정교사)소지자 외에 국내 대학의 영어관련학과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 테솔(TEFL, TESL, ESL, ESOL) 석사학위 소지자, 영어 모국어 국가(미국, 영국 등 7개국) 대학의 학사학위 소지자 등 지원 폭을 넓혀 놓았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자격증을 가진 강사가 수업을 진행해야 하며, 자격증이 없는 강사가 수업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부모는 없다"고 말했다.

영어회화 전문강사가 1차 모집에서 연봉 2600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에도 전국적으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것은 1년 계약직인 비정규직이라는 점과 홍보미비도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병우 충북교육위원은 "계약직이라도 양질의 교사를 선발해야 하는 교육청의 입장과 비정규직보다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구직자들의 생각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서류 및 2차 심사를 거쳐 다음 달 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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