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파업결의 등 주요기업 임단협 6월 집중

6월 들어 노동계 하투(夏鬪)가 본격 예고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요 기업들의 노사관계도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는 지난 2일 파업찬반 투표 개표를 거쳐 오는 10일 사업장별로 2시간 부분파업, 오는 19, 20일 전면파업을 결정해 놓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1일 노동위원회의 조정중지 결정에 따라 파업 절차에 돌입해 있는 상태다.

현재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에는 청원 캄코와 콘티넨탈(옛 한라 VDO), 유성기업, 유진 등 자동차부품회사를 중심으로 16개 사업장 3400여명이 가입돼 있다.

금속노조는 기본급 4.9%(비정규직 20.8%) 인상,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고용창출, 고용 보장, 불공정 거래 시정, 금속산업 최저임금 107만원 보장, 사내유보금 10% 사회환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화물연대는 지난달 30일 공공운수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오는 10일까지 정부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11일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올해 임금단체협상을 벌이고 있는 청주산업단지내 주요 민주노총 사업들도 예년에 비해 노사간 협상이 원만치 않아 갈등도 우려된다.

경기침체로 판매난을 겪고 있는 정식품의 경우 인력구조조정을 놓고 회사와 노조측의 이견이 큰 상태다. 노조는 4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임단협 결과와 향후 대응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때 매각설로 노사간 진통을 겪기도 했던 한국네슬레 노조도 매각문제가 깨끗히 매듭짓지 못한 상태에서 오는 5일 대의원대회를 통해 올해 임단협 전체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 사업장은 그동안 노사간 갈등을 겪어 오다가 최근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등 노사가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올해는 경기침체 여파로 임금 보다는 인력구조조정이나 매각 등 중요 현안이 겹치면서 파업까지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밖에 지역내 최대 민주노총 사업장인 LG화학도 올 임금단체협상을 한창 진행중에 있는 등 지역 노사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기업들의 협상이 이달에 집중되고 있다.

한편 도드람B&F에 매각되는 청원의 한국냉장 중부공장은 최근 회사 매각에 따른 고용승계 등에 대한 노사협상을 벌여 합의를 이뤄냈다.

지역 노동계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하투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크게 위협받는 경기위기 상황속에 전개되고 있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며 "근래 들어 보기 드물게 총파업을 결의하는 사업장이 많아 지역 노사관계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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