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A씨(40)는 지난 3월15일쯤 황달과 갈뇨(소변이 주황색이나 갈색으로 진해지는 것)와 같은 증상을 경험했다. A씨는 이와 함께 무기력, 피곤함, 식욕부진 등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감기 몸살이라는 말만 들었다. 감기 몸살이 낫지 않고 더욱 악화되자 A씨는 뒤늦게 대학병원에서 정밀·조직검사를 받았다.
정밀검사 결과 A씨는 A형 간염이란 진단을 받았고 결국 20여일간 병원 신세를 졌다.
A씨 직장인 동료 B씨(34)도 지난달 20일쯤부터 피곤함과 식욕부진 등으로 병원을 찾았지만 단순하게 감기 몸살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한 달 후인 지난 16일 체력 저하로 쓰러져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B씨도 급성 A형 간염으로 진단 받았다.
이들과 같은 직장에서 일하고 있는 C씨도 최근 같은 증상 때문에 18일 오전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았다. 현재 진단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C씨는 급성 A형 간염에 노출된 것 같다면서 걱정하고 있다. 또 직장동료 D씨도 이들과 같은 증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충북대학교 병원만 모두 54명이 입원 중이며, 14명이 외래 검진을 받았다.
박성순 굿모닝 내과 원장(청주시 흥덕구 산남동)은 "이달 들어서 갑자기 A형 간염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병원을 찾고 있다"며 "B형 간염이 상처 등으로 전염된다면 A형 간염은 입과 침으로 감염되기 때문에 집단 발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 관리과 관계자는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며 "청결한 식수와 음식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