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훈 진천군수 등 8개 단체장 자택서 출퇴근
영동군 자원봉사 집 변모…각기 활용방안 모색

영동군은 2003년 4월14일부터 군수 관사를 자원봉사자의 집으로 활용하고 있다. 1989년 694.2㎡(210평)의 부지에 215.28㎡(65평)의 지상 2층 건물로 지어졌던 군수 관사가 14년 만에 공익사업을 위한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 온 것이다. 정구복 영동군수는 현재 영동읍 계산리의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2003년 11월 증평군 초대군수로 취임한 유명호 군수도 증평읍의 자택에서 최근까지 출퇴근 하고 있다. 음성군도 주민의견 수렴을 통해 2005년 9월23일 관사를 철거했다. 지난 1974년 읍내리 687번지의 대지 1721㎡에 관사2동과 창고1동 등 연건축면적 258.78㎡로 지어졌다. 박수광 음성군수의 공약사항에 따라 주민복지시설로 전환하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노후 건물의 활용도가 떨어져 결국 철거됐다. 박 군수는 현재 음성 읍내의 한 아파트(자택)에서 살고 있다.
1986년 신단양 지역의 택지개발지구에 지어진 단양군수의 관사도 2006년 9월29일 입찰을 통해 개인에게 매각됐다. 김동성 군수는 현재 단양읍내의 자택에서 출퇴근하고 있다. 옥천군도 2007년 2월15일 군수 관사의 용도를 폐지하면서 한용택 군수가 옥천읍 교동리의 단독주택을 전세금 6000만원에 빌려 거주하고 있다.
옥천군수 관사는 1985년 옥천읍 문정리 451-10번지 829㎡의 부지에 숙소 148.47㎡와 관리사 75.75㎡, 창고 및 보일러실 75.93㎡로 지어져 22년 만에 철거됐다. 진천군도 유영훈 군수가 2006년 6월13일 진천군수로 당선되면서 관사 입주를 거부해 매각된 상태다. 당시 유 군수는 "부족한 지방재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내 집은 내가 마련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유 군수는 현재 초평면 96㎡(29평) 규모의 자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유 군수는 "관사는 관선 군수에게나 필요한 것이다"며 "관사에서 생활하지 않겠다는 결심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진천군수 관사는 지난해 4월 다섯 번의 입찰 끝에 낙찰돼 서울 거주자에게 3억 1005만원에 팔렸다. 군수 관사는 대지 871㎡, 주택 189.87㎡, 차고 91.80㎡이다.
김호복 충주시장도 연수동의 한 아파트 자택에 거주하고 있다. 충주시의 경우 2004년 9월24일부터 2006년 11월1일까지 칠금동 소재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어 관사로 사용했다. 하지만 김 시장이 취임하면서 불필요한 예산의 낭비를 막기 위해 폐지하고 자택에서 출퇴근을 하면서 사실상 관사가 폐지된 상태다. 관사를 폐지한 것은 일부 자치단체장만이 아니다. 민선 이기용 교육감도 공약에 따라 사택에서 생활하면서 청주 봉명동 관사는 제천 공유지와 환지 방식으로 매매된 상태다.
"문화재 보존·연고 없어"… 핑계도 구구절절
제1의 자산가 관사거주 재테크 '논란'… 불식시킬 용단필요

정 지사는 서울 서초동과 진천(전세권)에 3개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항간에선 정 지사가 일부 건물만 청산해도 청주에서 머물 집 한 채 정도는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는다. 이에 대해 충북도 관계자는 "정 지사는 연간 사회단체 기부금으로 1억 원 이상을 쓸 정도로 지방예산으로 제공받는 모든 혜택보다 더 크게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지사 관사를 공익시설로 전환한다는 별도의 계획은 아직 없다"며 "어린이날 행사 등에 일부 개방하고 있고 단순 주거공간이 아니라 제 2의 집무실은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도지사 관사는 일제강점기에 청주시 대성동 부지 9510㎡에 연건축면적 655.43㎡로 지어졌다. 한 때 재산가액이 39억 2600만원으로 16개시도 관사 중 최고가를 자랑하기도 했다.
남 시장도 관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그는 서울 서초동과 사당 4동에 10억 200만원 상당의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청주에도 내덕동에 배우자 명의의 5540만원 상당의 단독주택을 갖고 있다. 이는 남 시장이 시장출마 당시의 거주지 주소다. 남 시장은 "집이 낡아서 처분할 예정이다"며 "관사가 단순 거주의 의미를 벗어나 제 2의 집무실로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호화사치 관사라면 몰라도 청주시장 관사의 경우 시민단체의 의견을 물어 활용방안을 모색하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대안이 없는 상태다"고 덧붙였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시장관사는 825㎡(250평)의 대지에 142㎡(43평)의 단층짜리 건물로 나기정 전 시장 재직시절부터 사용돼 왔다. 그러나 한대수 전 시장은 가경동 자택에서 생활하면서 관사를 영빈관으로만 사용한 바 있다.
청원군 김재욱 군수는 청주 분평동의 한 아파트를 관사로 이용하고 있다. 한 때 석교동의 주택을 관사로 사용해 오다 1989년 문화동으로 옮겼다. 이후 2002년에 유지보수의 어려움을 들어 분평동의 한 아파트를 관사로 이용하고 있다. 아파트를 관사로 쓰는 곳은 보은군도 마찬가지. 이향래 군수의 자택은 보은군 마로면 기대리다. 하지만 군청과 가까운 이평리에 강변리치빌 아파트를 5000만원의 전세로 얻어 관사로 사용하고 있다. 삼산리 관사는 2004년 9월 매각됐다.
괴산군은 1950년부터 관사로 사용되어 온 건물이 지난 2004년 문화재청으로부터 등록문화재 145호로 지정됨에 따라 군수 관사로 계속 사용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건물 노후로 임대도 안 되고 방치할 경우 문화재의 효과적인 보전이 어려워 관사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