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훈련기 추락, 비행장 인근 청주 시민 불안감
지난 4일 오후 영동군 황간면 황간IC 인근에 추락한 공군 훈련용 경비행기(Atonov(안토노프) An-2 Coit, 한국공군 제식명 L-2)의 이륙지가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예하부대라고 할 수 있는 공군 제25비행단(이하 25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청주 북부권과 동남권에 위치한 제17전투비행단(이하 17비)과 공군사관학교가 보유한 항공기 추락 가능성에 대해 막연한 공포심을 가지고 있던 청주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항공기 추락사고 지점이 인구밀집지역인 청주권이었을 경우 그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컸을 가능성이 높다는 해석 때문이다.
노모씨(38·여·청주시 흥덕구 수곡동·직장인)는 "청주 동남권 일대로 군용비행기들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 항상 불안했었는데 이같은 사고가 났다"며 "추락지점이 청주도심권이었을 것을 가정하면 등골이 오싹하다"고 말했다.
현재 공사 인근 비행안전구역은 공사가 위치한 청원군 남일면을 중심으로 가덕면, 문의면, 남이면 일부 등 청원군 21.6와 청주 방서동 등 동남권 일부가 해당된다.
17비와 25비의 작전범위는 군사기밀이라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충북 대부분이 해당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청주시민들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그동안 공사와 17비가 인구밀집지역을 벗어난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추락한 경비행기는 생도들이 이용하는 훈련기가 아니다"라며 "정확한 사고원인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확인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오후 2시20분쯤 영동군 황간면 마산리(애교리) 남모씨의 포도밭에 공군 제17전투비행단 소속 교육용 경비행기(L2 고정익) 1대가 추락했다.
이 사고로 비행기는 전소됐으나 다행히 조종사 유모씨(57·군무원)와 함께 타고 있던 최모 대위(31)등 2명은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사고는 사고 지점을 낮게 날던 비행기가 도로변 전신주를 충격하고 포도밭으로 떨어져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인근 영동병원으로 후송된 조종사 유씨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4일 영동군 황간면 소계리 한 포도밭에 공군 훈련용 L-2 비행기가 추락한 가운데 군 관계자들이 사고수습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