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피아국립음악원 "학위 아닌 전문가 과정" 회신
충북도와 오선준 지휘자는 그러나 대학측이 총장 명의로 석사학위를 발급했다는 공문(영문)을 보내와 시민단체들의 재검증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밝히는 등 논란이 재점화됐다.
충북경실련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전국공무원노조충북본부는 2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소피아국립음악원은 97년 8월 18일자로 오선준씨 등에게 발행한 증명서는 학사, 석사학위가 아니라는 내용을 회신했다"고 밝히고 "대학측은 또 오씨 등 동기생들이 받은 이수증은 대학졸업자 대상 '전문인 과정(스페셜)'이라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질의 이메일은 지난달 30일 충북 모 기관 소속 미국인이 발송했고, 답변은 지난 15일 대학 국제관계 부서 책임자 명의로 회신됐다.
경실련 등은 이어 "이번에 회신된 내용은 대학측이 97년 8월 18일 오씨와 동기생들에게 발급한 것과 2009년 3월 충북도 검증 과정에서 재발급한 불가리아어 이수증에 명시된 내용과 동일하다"고 밝히고 "불가리아어 이수증 2건에는 석사학위 등 학위관련 내용이 전혀 없고, 마스터클래스(단기연수)를 수료했다는 내용이 전부"라고 밝혔다.
이들은 또 "98년 2월 오씨와 같은 과정(국내수업 3학기 후 현지 3주 수업)을 마친 음악인 A씨는 석사학위로 간주하고 같은대학 박사과정에 진학하려 했으나, 학교측이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정식으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 과정을 이수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히고 "정규석사학위 이수증에는 불가리아 공화국 증명서라는 내용과 함께 '정규학생, 평균점수, 졸업시험 평균 점수 등이 세부적으로 명시돼 있다"고 설명했다.
경실련 등은 "음악인 A씨 사례로만 보더라도 오씨가 제출한 증명서는 해당 대학에서조차 석사학위로 인정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도가 석사학위로 인정해서야 되겠냐"고 반문했다.
이들은 이어 "마스터클래스가 불가리아에서는 석사학위과정이라는 일각의 주장을 확인하기 위해 해당대학 한국인 유학생들을 상대로 확인한 결과 단기연수에 불과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도는 이같은 지난달 12일 문제점이 확인되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있으나 대학 총장명의 공문을 받아 다시 확인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정옥 문화예술과장은 "대학 관계자의 답변은 학문적 석사학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지, 전문석사학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아니다"며 "오 지휘자가 이수한 특별과정은 음악을 전공한 자만을 대상으로 지휘를 공부하게 하는 특별과정의 전문석사학위"라고 반박했다.
최 과장은 이어 "소피아음악원 관계자의 통보가 대학의 공신력있는 공문이 아닌 반면, 도는 정식 공문을 요청해 답변을 받아 현재로서는 총장의 정식 공문을 더 신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오선준 지휘자는 이에 대해 "이메일 답변은 개인적 의견에 불과하다. 총장으로부터 직접 재발급 받았다"고 반박하고 "법적대응을 통해 명예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