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플라스틱류 등과 혼합수거 파손돼
청주시가 최근 자원재활용센터를 준공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지만 정작 시민들이 애써 분리·배출한 빈병류는 분류과정에서 모두 깨져 재사용병으로 분류되지 못하고 있다.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 자원재활용센터에서 사라지는 것이다.
시자원재활용센터를 위탁운영하는 ㈜창우RS 등에 따르면 빈병류가 발리스틱자동화선별기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거의 예외없이 파손돼 세척후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재사용병으로의 분류가 전무하다시피한 실정이다.
발리스틱자동화선별기는 일정한 각도의 기울기로 설치돼 윗방향을 향해 진동하면서 물체의 비중을 이용해 가벼운 비닐류는 위로, 무거운 빈병, 플라스틱, 알루미늄캔은 아래로 떨어뜨리는 방식으로 분리하는 자동화장비이다.
이에 따라 시자원재활용센터로 반입된 빈병류는 발리스틱자동화선별기의 진동이나 아래로 떨어지는 과정에서 깨진 채 투명, 갈색, 녹색 등 3가지의 재활용병으로만 분류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작업으로 분류하기 어려운 정도의 빈병 파편은 그대로 폐기물로 분류돼 매립되고 있다.
하루평균 44~45톤가량의 재활용 쓰레기 반입량 중 빈병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게기준으로 60%안팎에 달한다고 업체 관계자는 밝혔다.
즉, 하루 30톤에 육박하는 빈병류가 제대로 재사용되지 못한 채 깨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빈병류가 제대로 재사용되지 못하는 이유는 시민들은 병만 따로 모아 배출하지만 시의 수거방식이 거점수거방식으로 운영되다보니 플라스틱류와 스티로폼 등 기타 재활용품과 혼합 수거된 채 시자원재활용센터로 보내진 후 곧바로 자동화설비로 옮겨져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재활용쓰레기 수거시 빈병류만 별도로 수거하는 등의 대책이 요구된다.
㈜창우RS 관계자는 "시설이 운영주체에서 필요로하는 설비가 아닌 시공자측 입장에서 설치되다보니 이런 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재 설치된 발리스틱자동화선별기를 운용하면 재사용병 분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빈병류가 분류과정에서 일부 깨지기는 하겠지만 재사용병으로 전혀 분류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창우RS 관계자와 상반된 말을 했다.
한편, 청주권광역소각시설 내 4200㎡부지에 총사업비 55억7100만원(국비 16억7100만원, 시비 39억원)이 투입돼 지난 1월말 준공된 시자원재활용선별센터는 하루 45톤안팎의 재활용쓰레기를 폐지류, 플라스틱류, 병류, 캔류, 직물류, 필름류, 스티로폼 등으로 자동·선별 처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