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25일만에 1만명 돌파, SFX도 뒤따라 개봉
극장 “상영시간 짧고 내용도 좋다” 즐거운 비명

워낭소리는 40년 동안 부리는 소와 동고동락한 최원균, 이삼순 부부와 최씨의 소를 주인공으로 촬영한 다큐멘터리다. 소의 수명은 보통 15년이지만 최 노인의 소는 무려 마흔 살. 살아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 이 소는 최 노인에게 있어 최고의 친구이며, 최고의 농기구이고, 유일한 자가용이다.
귀가 잘 안 들리는 최 노인이지만 희미한 워낭 소리만은 귀신같이 듣고 한 쪽 다리가 불편하지만 소 먹일 풀을 베기 위해 매일 산을 오른다. 심지어 소에게 해가 갈까 논에 농약을 치지 않는 고집쟁이다.
소 역시 제대로 서지도 못할 정도로 늙고 병들었지만 최 노인이 고삐를 잡으면 산 같은 나뭇짐도 마다 않고 나른다. 무뚝뚝한 노인과 무덤덤한 소. 둘은 모두가 인정하는 환상의 친구다. 그러던 어느 봄, 이 소가 끝내 일어서지 못한 채 숨을 거두고 최 노인 역시 병석에 눕는다는 것이 줄거리다.
청주CGV 2회서 9회로 늘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워낭소리’는 16일 하루 182개관에서 5만4124명(관객점유율 22.4%)을 동원해 273개관에 걸려있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누르고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15일 개봉해 한 달을 넘어선 ‘워낭소리’의 관객 누계는 16일 현재 이미 77만2821명이다.
지난달 22일 예기치 않은 흥행 붐에 놀라 부랴부랴 영화를 개봉한 청주CGV(서문)의 관객도 25일만에 1만명을 돌파했다. 개봉초기엔 하루 2회만 상영했으나 사흘 뒤 5회로 늘렸으며, 현재는 연일 매진에 힘입어 평일 8회, 주말엔 9회까지 상영하고 있다. CGV에 이어 1주일 늦게 상영에 들어간 청주SFX도 평일 8회를 상영하는 등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청주CGV 민웅기 전무는 “내용이 좋은 건 말할 것도 없고 영화시간도 짧기(78분) 때문에 극장으로서는 그저 고마울 따름”이라면서 “나도 고향에 어머니가 계시는데 ‘하지 말라’고만 말하는 영화 속의 자식들을 보면서 솔직히 마음에 찔렸다”고 털어놓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