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 꽃 0원에 낙찰… 연 1억 수익 예상

충북대학교병원이 장례식장 제단에 쓰이는 장식꽃을 0원에 공급받아 유족들에게 판매할 것으로 보여 '폭리 의혹'을 받고 있다.

▲ 충북대병원.

특히 충북대학교병원은 1년 동안 예측한 수량대로 선정된 업체로부터 공급받을 경우 가만히 앉아 큰 이익을 보게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 병원측의 1년간 장식꽃 예측 금액은 약 1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알려져 이 금액만큼 고스란히 병원측의 순익으로 돌아가게 된다.

충북대학교병원은 올해 처음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장례식장 물품구매 전자입찰 공고'를 냈다.

이 전자입찰에 청주지역 15개 화환업체가 참여해 0원에서 30만원의 가격을 적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9개 업체는 0원의 상식 이하 가격을 적어냈고, 결국 이 중 1개 업체가 '제비뽑기' 방식으로 선정됐다.

지역 화환업체들에 따르면 충북대학교병원측에서 낸 전자입찰 공고문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병원측은 지난 16일 나라장터에 장례식장 물품구매에 대한 입찰을 부쳤는데 이 공고문의 낙찰자 결정은 입찰 '예정가격' 이하로 작성한 자 중 '최저가격'을 써낸 자로 결정한다고 돼 있다. 또 동일 가격의 최저입찰자가 2인 이상 발생할 경우 추첨을 통해 결정한다고 돼 있다.

그러나 병원측이 예정가격(기초금액)도 정해주지 않고, 최저가격 낙찰을 명시하는 바람에 입찰 업체들이 0원으로 적어냈다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병원측은 10만원 내외의 장식꽃을 선정업체로부터 0원에 받아 상주에게 10만원에 넘기는 셈이어서 폭리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게 화환업체들의 설명이다.

이런 배경엔 선정된 업체가 납품 화환을 계기로 짭짤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속내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병원측의 물품구매 전자입찰 조화 구매 및 계약조건은 '계약자는 발인 후 납품 잔재물을 수거 자체처리해야 한다'고 돼 있다.

때문에 선정된 업체가 장식용 화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하더라도 장례식장 잔재 화환을 재활용할 수 있어 0원이라는 파격조건을 감수하는 것으로 보인다. 화환의 재활용 등 편법에 의한 상품의 질 저하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 화환업체 관계자는 "이런 조건이라면 병원측은 눈감고 폭리를 취하는 꼴"이라며 "선정된 업체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납품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 됐다"고 말했다.

충북대학교병원 관계자는 "병원측 규정에 따라 장례식장 물품구매 전자입찰 공고를 낸 것"이라며 "0원을 적어낸 업체가 선정된 후 실제로 납품할 뜻을 보여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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