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자기와 토지매매 갈등 내덕동 이전 모색


교문입구 부지매입건을 놓고 10여 년째 ㈜한국도자기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충북 청주대학교가 정문이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14일 청주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청주시 우암동 교문입구에 위치한 한국도자기 소유의 땅 1만여㎡를 매입한 뒤 이곳에 대규모 문화예술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1994년에 문제의 부지를 매입하겠다는 처음 의사를 밝힌 청주대는 2005년 이후 접촉을 재시도하고 있지만 한국도자기는 이 부지가 창업주인 고 김종호씨의 창업정신이 어린 곳이란 점과 도자기박물관 건립계획을 갖고 있는 점 등을 내세워 매각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 부지의 일부(2300㎡)가 학교용지로 편입돼있기 때문에 한국도자기가 도자기박물관을 건립하는데는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된다.

교문입구에 걸쳐 있는 이 부지로 인해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캠퍼스를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 청주대는 교문을 아예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청주대 관계자는 “협의매수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경우 내덕동 예술대학 입구 등으로 정문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국도자기 관계자는 “2005년에 청주대측이 매입가를 제시했지만 가격이 맞지 않아 협의를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면서 “부지매매건을 놓고 청주대와 접촉한 것은 한 차례밖에 없었고 최근엔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 인근 주민들은 지난 2005년에 청주시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금싸라기와 같은 한국도자기 부지가 사실상 공터로 방치되면서 도심지 토지이용도가 떨어져 주민들에게도 직간접적인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 문제에 시가 적극 개입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