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협개혁 의지 불구 벌써 과열·혼탁

충북지역 상당수의 농협과 축협이 내년에 조합장선거에 돌입하면서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선거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최근 조합장 선거가 끝난 일부 지역에서 고소·고발 등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내년 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부정선거등 과열·혼탁 조짐을 보여 정부의 고강도 농협개혁 의지가 일선에서는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농협충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충북인삼조합을 비롯 지난달 제천농협과 옥산농협이 조합장 선거를 마친 데 이어 내년 2월부터 충북지역 73개 조합중 25개조합이 4년임기의 조합장 선거를 일제히 실시한다.

이번 선거는 대부분 지역에서 규모가 큰 조합들로 지역내 관심이 높은 데다가 후년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선거와 맞물려 과열선거가 우려되고 있다.

내년 주요 조합 선거일정을 보면 우선 충북지역 최대 조합인 청주농협과 청주축협이 5월과 9월로 예정돼 있는 것을 비롯 충주농협, 충주축협, 진천농협, 진천축협, 보은축협, 옥천농협, 오송농협, 감곡농협, 생극농협, 이월농협 등 규모 있는 조합들의 선거가 줄을 잇고 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농협 개혁이라는 과제속에 치러지면서 정부의 농협법 개정이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느냐도 변수가 되고 있다.

이 중 정부의 방안대로 중앙회장의 분야별 대표이사 추천권이 없어질 경우 일선 조합장들의 인사권도 제약이 불가피해 조합장선거도 변화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협중앙회는 선거가 이처럼 집중되자 조합장 선거를 관리·감독하는 '조합장선거관리사무국'을 지난 26일부터 설치했다.

농협은 또 이번 선거를 개혁 차원에서 관리하기로 하고 지역본부와 시·군지부에 선거전담팀 운영 부정·불법행위 신고포상금제 도입 부정선거 자율단속반 운영 부정선거 적발 조합 제재방안 도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농협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밝힌 공명선거문화 정착 의지에 적극 부응해 내년 조합장 선거가 어느 때보다 깨끗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조직역량을 모아 선거 지도·지원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농협은 지난 2005년 7월부터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정부의 선거관리위원회에 조합장 선거관리업무를 위임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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