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시합격 이지용군

보육원 출신이라는 어려운 환경을 이기고 서울대학교에 합격한 의지의 학생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옥천고등학교 3학년 이지용(19)군.

이 군은 2009학년도 서울대 수시모집에서 기회균형선발특별전형을 통해 사회과학계열에 합격 했다. 어린 시절 부모의 이혼으로 떠돌이 생활을 하던 그는 13세 때 한 살 아래 동생과 함께 이 지역 영실애육원에 맡겨졌다.

당시 동생과 나란히 초등 6학년에 편입했지만, 첫 시험 성적표는 ‘전과목 꼴찌’. 낙심한 이군은 “그날부터 죽기 살기로 밤을 새워 공부하기 시작했다” 며”부모 뒷바라지를 받는 친구들이 부러워질 때면 더 악착같이 책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이 군의 눈물겨운 노력은 곧 성적에 반영돼 시험 때마다 석차가 쑥쑥 오르더니 급기야 초등학교 졸업 무렵엔 학급에서 1등이 됐다.

그 뒤 중.고교 6년간 줄곧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은 그는 방과 후 친구들이 학원으로 발걸음을 옮길 때 혼자 학교에 남아 예겫뭣응?하는 방식으로 수업에 매달렸다.

이 같은 그의 꿋꿋한 의지는 올해 초 학생회장에 당선되는 밑거름이 됐으며 충북도 인재상을 받고 대한민국 인재상 후보로 추천되는 영광도 누렸다.

당초 경찰대학에 진학하려 했던 이군은 국제기구에서 일하는 외교관이 되기로 진로를 바꾸었다. 이군은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뒤 UN 등에서 제3세계 빈곤이나 인권문제 등을 연구하고 싶다”고 말했다.

보육원은 축제분위기다. 김익중(여·42) 사무국장은 “동급생이던 동생 인용이도 부산 동주대 물리치료학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며 “역경을 이기고 자랑스러운 결실을 거둔 지용이 형제를 위해 70여명의 보육원 가족들이 조촐한 축하파티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충북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