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이운재(35·수원)가 2008년 프로축구 K리그 최고의 별이 됐다. 이운재는 9일 오후 2시50분부터 서울 능동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린 '2008 삼성하우젠 K-리그 대상'에서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72표를 획득해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또한 이운재는 앞서 발표된 올시즌 최우수 골키퍼상에서 김호준(22·서울), 정성룡(23·성남) 등 후배들을 제치고 기자단 투표 총 93표 중 83표의 압도적인 지지로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지난해 11월말 '아시안컵 음주파문'에 휘말려 대표선수 1년 자격정지 및 사회봉사 80시간 명령을 받으며 추운 겨울을 보내야 했던 이운재는 이로써 1년만에 리그와 컵대회 제패에 이은 개인상 '더블(2관왕)'을 차지,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이운재는 K리그 25년 역사상 최초의 골키퍼 MVP이자 최고령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그는 "내가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지 잘 모르겠다. 수원 선수로 활약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운재는 "1년 간의 힘들고 긴 시간 동안 나를 위해 기도해 준 가족과 모든 이들께 감사한다"며 "여러분들께서 제가 이제 많이 반성했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상을 주신 것으로 안다. 앞으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올 한해 K리그를 빛낸 최고의 지도자에는 차범근 수원삼성 감독(55)이 선정됐다.

차 감독은 지난 2004년 부임 첫 해 수원을 K리그 정상으로 이끌었고, 4년 만인 올해 리그와 컵대회를 석권, 더블(2관왕) 달성의 위업을 이뤄냈다.

감독상 트로피와 500만원을 받은 차 감독은 "그동안 오랜 기다림 속에서도 수원을 성원해주신 많은 팬들께 정말 감사드린다. 이번 상은 내가 잘 했다기보다 뒤에서 나를 도와준 많은 이들이 고생하셨기 때문에 있을 수 있었다. 앞으로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최고의 루키에게 주어지는 '신인선수상'은 FC서울의 이승렬(20)이 차지했다.

이승렬은 데뷔 첫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1경기 5골1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겨 기자단 투표에서 67표를 획득,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서 K리그를 대표하는 11명의 선수에는 이운재를 비롯해 아디(32·서울), 마토(29·수원), 박동혁(29·울산), 최효진(25·포항), 기성용(19), 이청용(20·이상 서울), 조원희(25·수원), 김형범(24·전북), 에두(27·수원), 이근호(23·대구)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각부분 개인상 및 단체상에 대한 시상도 이어졌다.

올 시즌 정규리그 최다득점과 도움에서는 각각 26경기 15골과 13경기 6도움을 기록한 두두(28·성남)와 브라질리아(32·울산)가 차지했으며, 컵대회에서는 8경기 9골, 9경기 3도움을 기록한 에닝요(27·대구), 변성환(29·제주)이 차지했다.

리그와 컵대회 등 36경기에 무교체 출전하는 기록을 달성한 대구FC의 골키퍼 백민철(31)이 특별상을 차지했으며, 최우수심판상에는 고금복, 손재선 주심이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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